Intro. 영화 오디세이 보기 전 총정리

한 남자가 전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는 데 10년이 걸린다.
그동안 거대한 외눈박이 괴물을 만나고,
바다에서 폭풍에 휩쓸리고,
세이렌의 유혹을 지나며 수많은 동료를 잃는다.
그 남자가 바로 오디세우스다.
《오디세이》를 단순히 설명하면 괴물과 신들이 등장하는 고대 그리스 모험담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야기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훨씬 거대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오디세우스는 왜 집을 떠났을까?
트로이 전쟁은 왜 시작됐을까?
왜 포세이돈은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방해했을까?
페넬로페는 왜 20년 동안 남편을 기다렸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이 있다.
전쟁에서 승리한 오디세우스는 왜 영웅이 되어 돌아오지 못했을까?
이 질문들을 알고 영화를 보면 《오디세이》는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된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트로이 전쟁에서 시작해 오디세우스의 20년,
등장인물과 줄거리,
촬영 방식과 영화의 숨은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결말의 의미까지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해보려 한다.
모든 것은 오디세이보다 10년 전, 트로이에서 시작됐다
《오디세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트로이 전쟁을 알아야 한다.
오디세우스가 집을 떠난 이유도, 수많은 동료를 잃은 이유도, 그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데 다시 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던 이유도 결국 이 전쟁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신화에서 전쟁의 시작은 놀라울 정도로 사소하다.
황금 사과 하나였다.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이 황금 사과를 두고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경쟁하고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심판자가 된다.
아프로디테는 파리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약속한다.
문제는 그 여인이 이미 결혼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였다.
파리스가 헬레네를 트로이로 데려가면서 그리스 세계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수많은 왕과 영웅이 트로이를 향한다.
아가멤논.
메넬라오스.
아킬레우스.
그리고 오디세우스.
그렇게 시작된 전쟁이 무려 10년 동안 이어진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전체 흐름부터 편하게 읽어보고 싶다면 오디세이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3,000년 전 이야기:트로이 전쟁 정리에서 먼저 시작하면 좋다.
하지만 여기서 재미있는 질문이 하나 생긴다.
정말 수많은 사람이 죽은 전쟁이 여자 한 명 때문에 시작됐을까?
사랑 때문에 시작된 전쟁이라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어도 될까?
신화는 헬레네를 중심에 놓는다.
파리스가 헬레네를 데려갔고 남편 메넬라오스가 분노했으며 그리스 연합군이 트로이를 공격했다.
이야기로서는 완벽하다.
사랑과 배신, 명예와 복수까지 모두 들어 있다.
그런데 현실의 국가들이 10년 동안 전쟁을 벌이는 이유라고 생각하면 조금 이상하다.
트로이는 당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에게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교통과 무역의 요충지였다.
그렇다면 전쟁의 이면에는 사랑과 명예뿐 아니라 무역로, 부, 영향력, 패권을 둘러싼 훨씬 현실적인 이해관계가 있었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바로 이 지점부터 트로이 전쟁은 단순한 신화에서 정치와 욕망의 이야기로 바뀐다.
영화 오디세이 사전지식: 트로이 전쟁, 사랑 때문에 시작된 전쟁일까, 욕망과 권력의 전쟁일까?를 함께 읽으면 신화 속 전쟁을 조금 다른 시선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일이 있었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트로이 자체가 이야기 속 도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땅을 파기 시작했다.
신화 속 트로이를 실제로 찾아갔더니 도시가 나왔다
수천 년 동안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신화와 문학의 영역에 있었다.
외눈박이 거인이 나오고 신들이 인간의 전쟁에 개입하며 영웅들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능력을 보여준다.
그러니 트로이 역시 전설 속 도시라고 생각하기 쉬웠다.
하지만 오늘날 튀르키예 히사를르크 지역에서는 실제 고대 도시의 여러 지층이 확인됐다.
성벽이 있었고,
건물의 흔적이 있었고,
도시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파괴되고 다시 세워졌다.
그중 일부 층에서는 파괴와 화재의 흔적도 발견됐다.
물론 이것만으로 호메로스가 묘사한 트로이 전쟁이 그대로 실제 역사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흥미로운 가능성은 생긴다.
전설의 출발점이 된 실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고고학적 발견과 신화 속 트로이를 함께 따라가고 싶다면 오디세이 보기 전 신화와 고고학 사이: 트로이 전쟁 유적지, 신화 속 도시를 파헤치자 진짜 전쟁의 흔적이 나왔다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역사적인 관점에 조금 더 집중한다면 영화 오디세이 보기전 지식: 트로이 전쟁 역사, 신화로 시작했지만 땅을 파자 전쟁의 흔적이 나왔다도 연결해서 읽어볼 만하다.
여기서 《오디세이》를 이해하는 중요한 관점 하나가 만들어진다.
우리가 신화라고 알고 있는 이야기에도 실제 사건의 기억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
황금 사과에서 트로이 목마까지, 그리고 오디세우스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10년 동안 트로이는 버텼다.
그때 오디세우스가 하나의 계략을 생각해낸다.
거대한 나무 말을 만든다.
그리스군은 퇴각한 것처럼 사라진다.
트로이 사람들은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목마를 성 안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밤이 된다.
목마 안에 숨어 있던 병사들이 내려온다.
성문이 열린다.
그리스군이 도시로 들어온다.
트로이는 불타기 시작한다.
10년 전쟁이 마침내 끝난다.
그리고 사람들은 오디세우스를 영웅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바로 여기에서 《오디세이》가 시작된다.
보통 영웅 영화라면 전쟁에서 승리한 순간 이야기가 끝날 것이다.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는 정반대다.
승리한 순간부터 진짜 고통이 시작된다.
황금 사과에서 파리스와 헬레네, 아킬레우스와 트로이 목마를 지나 오디세우스의 20년으로 이어지는 신화 전체를 먼저 연결하고 싶다면 영화 오디세이 사전지식: 트로이 전쟁 신화, 황금 사과에서 오디세우스의 20년까지를 읽으면 흐름을 잡기 쉽다.
이제 오디세우스에게 남은 일은 단 하나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 짧아 보이는 일이 다시 10년이 걸린다.
전쟁은 끝났는데 왜 집으로 돌아가는 데 다시 10년이나 걸렸을까?
오디세우스의 고향은 이타카다.
그곳에는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귀향길에서 모든 것이 꼬인다.
폭풍을 만난다.
낯선 섬에 도착한다.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를 만난다.
세이렌의 노래를 듣는다.
칼립소의 섬에 머문다.
동료들은 하나둘 사라진다.
그리고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분노가 계속해서 오디세우스를 따라온다.
신화만 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신들이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방해했다.
그런데 현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묘한 질문이 생긴다.
오디세우스는 정말 돌아갈 수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돌아가기가 두려웠던 것일까?
트로이에서 수많은 죽음을 경험한 사람이다.
자신의 계략으로 도시 하나가 무너지는 모습을 직접 봤다.
그런 사람이 전쟁 전의 남편과 아버지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갈 수 있을까?
이 관점에서 보면 바다는 단순한 모험의 공간이 아니다.
전쟁과 일상 사이에 놓인 거대한 도피처가 된다.
이 영화의 전체 이야기를 먼저 따라가고 싶다면 오디세이 영화 줄거리: 전쟁은 끝났는데, 오디세우스는 왜 10년 동안 집에 돌아가지 못했을까?에서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해서 볼 수 있다.
오디세우스만 알면 안 된다,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스도 이야기의 절반이다
오디세우스가 바다를 떠도는 동안 이타카의 시간도 멈추지 않았다.
아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 없이 성장한다.
오디세우스가 떠났을 때 어린아이였던 아들이 이제 성인이 됐다.
페넬로페에게도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왕이 사라진 이타카에는 수많은 구혼자가 몰려든다.
오디세우스가 죽었으니 자신들 중 한 명과 결혼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가 재미있어진다.
오디세우스에게 페넬로페는 '돌아가야 할 집'이다.
페넬로페에게 오디세우스는 '20년 동안 돌아오지 않는 남편'이다.
텔레마코스에게는 '사람들이 위대한 영웅이라고 노래하지만 자신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아버지'다.
같은 사람을 바라보는 세 사람의 시간이 전혀 다르다.
그래서 등장인물을 알고 영화를 보면 단순한 모험담이 가족 이야기로 확장된다.
배우와 캐릭터의 관계까지 함께 정리하고 싶다면 오디세이 영화 등장인물: 맷 데이먼부터 톰 홀랜드까지, 이 초호화 캐스팅에는 이유가 있다를 먼저 읽어보면 좋다.
놀란은 왜 신화 영화를 만들면서 진짜 바다와 동굴을 찾아다녔을까?
《오디세이》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이 신화적인 세계를 어떻게 보여주느냐다.
괴물이 등장하고,
신이 등장하고,
폭풍이 일어나며,
인간이 이해하기 힘든 일이 계속 벌어진다.
그렇다면 거대한 CG 판타지가 될 것 같지만 제작 방향은 오히려 현실 쪽으로 향한다.
실제 자연을 찾고,
바다로 나가고,
동굴에 들어가고,
거대한 로케이션 속에 배우를 세운다.
이렇게 하면 재미있는 효과가 생긴다.
오디세우스는 전설적인 영웅인데 화면 속에서는 아주 작은 인간처럼 보인다.
끝없는 바다가 그를 둘러싸고,
거대한 절벽이 솟아 있고,
폭풍이 배를 흔든다.
트로이를 무너뜨린 사람도 자연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실제 촬영지를 따라가며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고 싶다면 오디세이 영화 촬영지: 세트장이 아니었다, 배우들이 진짜 바다와 동굴로 들어간 이유에서 그 과정을 볼 수 있다.
더 깊이 들어가면 놀란이 왜 오랫동안 이 프로젝트를 품고 있었는지도 흥미롭다.
오디세이 영화 비하인드: 놀란이 20년 동안 놓지 못했던 영화, 그 뒤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에서는 고대 그리스에 대한 구상과 IMAX 촬영, 신화를 현실처럼 보여주려는 제작 방향까지 이어서 살펴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거대한 모험담일까, 전쟁에서 돌아온 사람의 이야기일까?
키클롭스가 나온다.
세이렌이 나온다.
거대한 바다와 폭풍이 나온다.
트로이 전쟁도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걷어내고 나면 의외로 단순한 이야기가 남는다.
전쟁에서 돌아온 사람이 다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는가.
오디세우스는 트로이로 떠나기 전과 같은 사람이 아니다.
아들 역시 어린아이가 아니다.
페넬로페도 20년 전의 여인이 아니다.
그렇다면 '귀향'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타카라는 땅을 밟는 것일까?
왕궁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왕좌를 되찾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과 다시 관계를 만드는 것일까?
이 질문을 중심으로 영화를 바라보면 《오디세이》가 단순한 영웅담에서 심리적인 이야기로 바뀐다.
실제 관람 포인트와 작품의 전체적인 느낌을 중심으로 보고 싶다면 오디세이 영화 리뷰: 괴물을 보러 갔다가, 전쟁에서 돌아오지 못한 한 남자를 보았다가 이 지점을 더 자세히 다룬다.
긴 러닝타임 때문에 볼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면 오디세이 영화 추천: 3시간 가까이 봐야 하는데도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를 먼저 읽어보고 자신의 취향과 맞는지 판단해도 좋다.
그리고 평가가 왜 높게 형성되는지, 반대로 어떤 부분에서 호불호가 생길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오디세이 영화 평점: 3시간짜리 신화 영화에 왜 이렇게 높은 점수를 주는 걸까?에서 관람 전 기대치를 맞춰볼 수 있다.
결국 오디세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다
20년 만에 오디세우스가 이타카에 도착한다.
이 정도면 이야기가 끝나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왕궁으로 뛰어들지 않는다.
자신의 모습을 숨긴다.
거지로 변장한다.
그리고 멀리서 자신의 집을 바라본다.
그곳에는 자신이 알던 세상이 없다.
아들은 어른이 됐다.
아내는 혼자 20년을 버텼다.
왕궁에는 다른 남자들이 들어와 있다.
무엇보다 오디세우스 자신이 변했다.
그래서 《오디세이》의 마지막 질문은 '오디세우스가 살아서 집에 도착할 수 있을까?'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그가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20년 동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인간이 과연 다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마지막 구혼자들과의 대결도 단순한 복수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전쟁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살아남은 사람이 또다시 자신의 집에서 활을 든다.
과연 이것을 영웅의 귀환이라고 불러야 할까?
아니면 자신이 살아온 20년과 마침내 대면하는 순간이라고 봐야 할까?
영화를 본 뒤 이 마지막 의미가 궁금하다면 오디세이 영화 결말 해석: 영웅의 귀환이 아니라, 전쟁에서 돌아온 한 인간의 이야기까지 이어서 보면 전체 이야기가 완성된다.
《오디세이》를 처음 접하면 거대한 신화처럼 보인다.
황금 사과에서 시작해,
헬레네와 파리스가 등장하고,
10년간의 트로이 전쟁이 벌어지고,
트로이 목마가 도시를 무너뜨리고,
오디세우스는 다시 10년 동안 바다를 떠돈다.
신이 등장하고 괴물이 등장하며 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모험이 계속된다.
그런데 3천 년 동안 쌓인 신화의 껍질을 하나씩 벗겨보면 그 중심에는 놀라울 정도로 단순한 사람이 남는다.
전쟁이 끝났지만 아직 전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
과거를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사람.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자신이 정말 돌아가야 할 곳을 바라보게 된 사람.
오디세우스다.
그래서 《오디세이》를 보기 전에 기억해야 할 이야기는 수많은 신의 이름이나 복잡한 족보가 아닐지도 모른다.
트로이에서 이타카까지는 배를 타고 갈 수 있다.
하지만 전쟁에서 망가진 한 인간이 다시 남편으로, 아버지로 돌아가는 데는 무려 10년이 필요했다.
그 사실 하나만 알고 영화를 시작해도 오디세우스의 긴 항해는 전혀 다르게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