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보다 빠르게 연결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온라인에 연결되어 있고 잠시라도 온라인에 접속해 있지 않으면 뭔가 뒤쳐진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스마트폰, SNS, 화상회의 등 기술의 발전은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습니다. 누구와도 쉽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은 갖춰 졌지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점점 더 외로움을 느낍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NS를 통해 우리는 친구, 동료,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의 삶을 쉽게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며 상대적으로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저 사람은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데 나는 왜 이렇게 공허할까?" 라는 생각은 스스로를 더욱 고립된 상태로 몰아넣습니다. 아예 보지 않았다면 이러한 질투, 시기, 부러움 등의 감정은 광범위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생활반경 안의 사람들만 보고 있으면 비교할 대상이 적은 반면, 온라인에서는 자기와 유사한 위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비교대상이므로 비교대상이 끝없이 펼쳐지게 됩니다. 사실, 이러한 온라인에 연결되어 있더라도 자기에 집중하고 자기 자신을 잘 알게 된다면 비교가 덧없다는 것을 알아차릴 것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고난의 수행을 해야하는 부분도 있어요. 온라인 안의 가상 인물과 같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줄이고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연습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온라인에서의 연결은 물리적 거리와 시간의 한계를 넘어서지만, 그만큼 관계의 깊이가 얕아지기도 합니다. "좋아요"와 구독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관심을 표현하거나, 짧은 댓글로 소통을 대신하는 것이 익숙해진 우리는 점점 더 깊은 대화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깊은 대화란 서로 문자를 보는 것이 아닌 얼굴과 눈을 마주보면서 서로의 감정을 느끼면서 소통을 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사회가 되면서 점점 이런 시간은 줄고 타이핑된 문자만을 보고 소통하는게 익숙해진 요즘, 더욱 더 전통적인 대화방법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개인에게 성과와 목표 달성을 요구합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고립된 채로 달려갑니다. 이런 환경에서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주변의 친구, 동료를 경쟁 상대로 인식하게 되는 순간, 경쟁의 대상자일 뿐 깊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사람으로 보지 않게 되는 것이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친했던 사람이 자신의 주요 경쟁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고, 그런 경우를 많이 겪게 됩니다. 친분이 있는 사람은 자신과 같은 생각과 같은 업종에 있는 사람들일 경우가 많고, 이 사람들이 경쟁자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ㅛ. 그리고 우리나라는 유니크 함보다는, 어릴적부터 경쟁과 성과만이 중요하다고 교육을 받아왔고, 이러한 성향은 쉽사리 변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이 확산되면서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었습니다. 주변 사람과의 교류를 최소화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문화가 외로움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건 이러한 개인주의적 사고에 의한 요인이 크고, 사회 트렌드가 이러하므로 인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것이 좋냐 나쁘냐는 직접적으로 비교할 순 없지만 사회 트렌드라는 점은 인정할 때, 향후 어떻게 혼자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외로움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에 집중해 봄도 중요합니다. 외로움을 극복하려면? 외로움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1)진정한 관계를 추구하기 SNS나 메시지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통해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2)마음을 나누는 시간 갖기 하루 10분이라도 가까운 사람에게 진솔한 마음을 표현해보세요. (3)공동체 참여 취미나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모임에 참여하면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며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4)자신을 돌보는 시간 외로움의 원인을 직면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현대인의 외로움은 단순히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과도한 기술 의존, 관계의 피상화, 경쟁 사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작은 노력으로도 외로움의 고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외로움은 무엇에서 시작되었는지 한 번 생각해보고, 주변과 조금 더 연결되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