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SOLO》에서 여자 출연자 00은 자신에게 꾸준히 호감을 보인 남자 출연자 00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엔 오히려 자신을 혼란스럽게 했던 사람을 선택했어요. “마음이 편한데도, 자꾸 그 사람이 떠올랐어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익숙한 감정으로 되돌아가요. 불안하고 애틋하고, 때로는 답답했던 감정이라도 그게 익숙하면 그쪽으로 더 끌려요. 새롭고 건강한 감정보다도, ‘내가 자주 느껴왔던 감정’에 마음이 더 오래 머무는 거예요.
남자 출연자 00은 여자 출연자 00과 함께 있을 땐 늘 편하고 안정감을 느꼈지만, 정작 설렘을 느끼는 건 감정이 불분명한 다른 출연자에게였어요. “편했지만, 그 사람만 보면 심장이 뛰었어요.” 그 설렘이 진짜 사랑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 ‘익숙한 긴장’일 가능성도 커요. 어떤 사람은 늘 불안한 사랑에 익숙하고, 어떤 사람은 늘 거절당할 것 같은 감정에 익숙하거든요. 그 익숙함이 때로는 설렘처럼 느껴지는 거죠.
여자 출연자 00은 상대가 자신을 좋아하는 건 알면서도, 계속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갔어요. “그 사람이 절 좋아한다는 건 알겠는데, 이상하게 감정이 안 가요.” 이건 사랑의 방향보다 온도의 문제예요. 감정이 자극되지 않으면, 아무리 따뜻해도 익숙하지 않게 느껴져요. 반대로 예전 연애처럼 차갑고 헷갈리는 온도는 오히려 더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남자 출연자 00은 여자 출연자 00의 태도에 늘 불안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불안 속에서 감정을 더 많이 느꼈다고 말했어요. “혼란스럽긴 한데, 계속 신경 쓰이더라고요.” 불안은 보통 피해야 할 감정인데, 누군가에게는 그게 오히려 친근해요. 과거 연애에서, 혹은 더 이전의 관계에서 그런 불안을 자주 느껴봤던 사람은 그 감정을 ‘감정이 있는 상태’로 착각하기도 하죠.
여자 출연자 00은 “그 사람이 내게 뭔가 했던 게 아니라, 그냥 그 감정이 옛날 생각을 나게 했어요”라고 말했어요. 얼굴이나 말투, 거리감—all이 과거의 어떤 감정을 떠올리게 만들었죠. 사람은 현재의 감정을 무에서 창조하지 않아요. 감정은 늘 과거의 기억 위에 새롭게 쌓이는 거예요. 그래서 누군가가 그 기억과 비슷한 감정선을 건드리면, 우리는 이유 없이 그 사람에게 빠져들기도 해요.
남자 출연자 00은 여자 출연자 00이 자신에게 차갑게 대할 때마다 오히려 더 다가가려 했어요. 이전 연애에서도 그는 늘 비슷한 패턴으로 사람을 만났다고 했죠. 그건 우연이 아니에요. 무의식은 ‘익숙한 감정’에 반응하도록 훈련돼 있어요. 아무리 상처받아도, 낯선 안정감보다 익숙한 혼란을 택하는 건, 감정이 아니라 기억이 선택을 하고 있는 거예요.
여자 출연자 00은 새로운 출연자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였음에도, 계속 이전에 감정의 진폭을 크게 만들었던 사람을 신경 썼어요. “새로운 사람은 좋은데, 감정이 잘 안 생겨요.” 사람은 강하게 반응했던 감정을 다시 찾으려 해요. 그 감정이 아프든, 혼란스럽든, 기억에 오래 남으면 그게 기준이 돼버려요. 그래서 나중에는 사랑을 ‘반응’이 아닌 ‘반복’으로 인식하게 돼요.
남자 출연자 00은 누군가에게 다가가면서도, 상대가 마음을 열면 오히려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어요. “그때마다 겁이 났어요.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익숙한 감정은 때때로 방어예요. 차라리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감정 안에서 움직이는 게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거죠. 그래서 좋은 관계가 와도, 무너질까봐 두려워서 회피하게 돼요. 무의식이 나를 지키기 위한 습관이기도 해요.
《나는 SOLO》에서 여자 출연자 00은 결국 자신에게 불안을 안겨준 남자 출연자 00이 아닌, 묵묵히 자신을 지켜본 출연자를 선택했어요.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는데, 이게 더 건강한 거라는 걸 알게 됐어요.” 감정은 기억 위에 만들어져요. 그래서 익숙한 감정을 넘어서는 사랑을 하려면, 나를 지배했던 감정 기억부터 의심해야 해요. 낯설지만 건강한 감정을 선택하는 용기, 그게 새로운 연애의 시작이에요.
《나는 SOLO》는 말해요.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감정들 중 많은 게 사실은 ‘익숙함’에서 비롯됐다고. 그래서 자꾸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고, 같은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거예요. 새로운 사랑을 원한다면, 낯선 감정과도 친해져야 해요. 불안하지 않아도 사랑이고, 설레지 않아도 진심일 수 있어요. 익숙함이 아닌, 지금의 나에게 건강한 감정이 무엇인지부터 다시 시작해 봐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