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집을 담보로 잡히는 구조라, ‘이사도 못 가고, 자녀에게 증여도 못 하는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이 정말 많습니다. 이건 반은 맞고, 반은 아닙니다. 실제로 이사나 증여가 제한되는 부분은 있지만, 조건에 따라 충분히 가능한 경우도 있어요. 오늘은 주택연금 가입자도 궁금해할 ‘이사’와 ‘증여’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 쉽고 자세하게 풀어드릴게요.
기본적으로 주택연금은 내 집을 담보로 설정하고, 그 담보 가치를 기반으로 연금을 받는 구조예요. 그래서 내가 살고 있는 집에 1순위 근저당이 잡히고, **주택금융공사(HF)**가 그 권리를 보유하게 됩니다. 즉, 이 담보 설정 때문에 임의로 처분(매매, 증여 등)하거나 옮기는 것이 제한됩니다. 하지만 절대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주택연금 가입자는 **‘재지정 제도’**를 통해 이사가 가능합니다. ✅ 주택연금 재지정 제도란? 기존 집을 처분하고 새로운 집으로 옮긴 뒤, 그 집을 새롭게 담보로 설정해 주택연금을 이어가는 방식입니다. 단, 새 집도 주택연금 가입 요건(공시가 9억 원 이하 등)을 충족해야 합니다. 이사하고 나면, 이전 집의 담보는 해제되고, 새 집에 새로 근저당이 설정됩니다. 📌 유의사항 이사 가능 횟수는 1회로 제한됩니다 (2024년 기준). 이사 후 기존 연금 수준이 조정될 수 있습니다. (새 집의 시세가 더 낮을 경우 등) 이사하는 동안 일시 정지 또는 일부 절차 진행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주택연금 가입 중에는 해당 주택에 대한 처분권이 제한되기 때문에 자녀에게의 증여, 매매는 원칙적으로 불가합니다. 하지만 아래의 경우는 예외입니다. ✅ 전액 상환 후 해지할 경우 주택연금을 중도해지하고, 그동안 받은 연금 + 이자 등을 모두 상환하면 담보설정이 해제됩니다. 이 경우, 자유롭게 증여, 매매가 가능해집니다. ✅ 상속 이후 증여 가입자가 사망한 후, 상속인에게 재산이 넘어가고, 주택이 남을 경우 그 이후 증여는 자유롭게 가능합니다. 📌 유의사항 중도 해지 시 위약금 또는 보증료 반환은 없습니다. 해지와 동시에 연금 수령이 종료되므로, 노후 생활비 대안이 없다면 신중히 판단해야 합니다.
김 씨(72세)는 시가 5억 원짜리 아파트로 주택연금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건강 문제로 딸이 사는 지방으로 이사를 고민하게 되었죠. 처음엔 “주택연금 해지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HF에 문의한 결과 재지정 제도로 이사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결국 김 씨는 지방의 4억 원짜리 새 아파트로 이사하고, 주택연금을 그대로 이어가며 연금도 조정해 받게 됐습니다.
자녀에게 집을 증여하거나 매도하고 싶을 때 집값이 많이 올라 재산으로 직접 활용하고 싶을 때 주택연금보다 다른 금융상품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 이런 경우엔 전액 상환 후 해지를 고려해볼 수 있어요. 단, 해지 전후 재무계획은 꼭 전문가 상담을 통해 신중히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주택연금은 장점이 많은 제도지만, 일단 가입하면 바꿀 수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사도 가능, 증여도 조건부 가능하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돼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 상황에 맞는 선택을 위해 정확한 정보로 판단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