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디지털 능력과 사회참여 사이의 간극을 해부하다. 카톡으로는 빠르게 대답하고, 유튜브 알고리즘은 내 취향을 완벽하게 꿰뚫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도 능숙하게 올리는 나. 그런데 문득 이런 의문이 들진 않나요? “나는 디지털을 누구보다 잘 쓰는데, 왜 사회문제에는 말이 없을까?” “불매운동도, 정치 참여도, 기부도… 딱히 관심이 없다면, 나만 이상한 걸까?” 이 질문은 단순한 개인의 고민이 아닙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활용 능력이 뛰어나면서도 사회문제에 무관심하거나 표현을 꺼리는 MZ세대 유형이 상당수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능력자’로 알려진 MZ세대 중 왜 일부는 사회문제에 침묵하는지, 그리고 말 없는 능력자들의 진짜 심리와 유형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디지털 민감 세대’, ‘온라인에서 자기표현이 강한 세대’. 이 모든 표현은 MZ세대를 설명할 때 자주 쓰이는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디지털 활용 능력과 사회적 참여는 완전히 별개의 영역입니다. 정보를 잘 찾고, 온라인 콘텐츠를 잘 소비한다고 해서 반드시 사회문제에 민감하거나 적극적인 것은 아니죠. 어떤 사람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선별하고 이해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데는 극도로 소극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디지털 기술은 미숙하지만 기부나 불매와 같은 행동에는 적극적인 사람도 있죠. 결국, 디지털 리터러시가 높다고 해서 ‘사회참여형 디지털 시민’이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디지털 잘한다’고 말할 때, 보통은 스마트폰 조작이나 앱 활용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디지털 리터러시는 더 복합적인 개념입니다. 연구에서는 아래와 같이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정보 활용 능력 – 필요한 정보를 찾고, 요약하고, 활용하는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 – 정보의 신뢰성과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능력 의사소통 능력 – 온라인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로,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 규범 준수 능력 – 온라인 상에서의 윤리와 예절을 지키는 능력 이 중 한두 가지만 뛰어나다고 해서 ‘모든 디지털 역량이 우수하다’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특히 의사소통 능력과 규범 준수 능력은 사회문제에 대한 발언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집니다.
MZ세대 안에서도 눈에 띄는 한 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정보 활용과 비판적 사고는 뛰어나지만, 표현은 꺼리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매체 사용에는 익숙하지만, 피드백이나 논란에 예민함 갈등을 피하고 싶어하며 ‘괜히 말 꺼내기 껄끄럽다’는 심리가 있음 정체성보다는 관계 유지에 더 민감한 상호의존적 성향을 지님 자신의 생각은 있지만, 굳이 말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함 이들은 **‘소극적 디지털 능력자’**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기술은 뛰어나지만, 자신의 의견이나 가치를 온라인에 노출하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있죠.
MZ세대 내에서도 디지털과 도덕성, 자기해석을 기준으로 4가지 집단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군집 특성 요약 1번 디지털 능력 뛰어나지만 표현은 소극적 (상호의존↑) 2번 자기주장은 강하나 도덕성 낮음 (독립적 해석↑) 3번 비전형적 MZ, 모든 항목 평균 이하 4번 디지털·도덕성·표현력 모두 높음 (전형적 MZ) 이 중 군집1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말 없는 디지털 능력자”입니다. 정보는 잘 다루고, 온라인 규칙도 잘 지키지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데 매우 소극적입니다. 이들은 디지털 세계에서 ‘지켜보는 사람’이지만, 표현은 자제하는 편이죠.
표현을 피하는 MZ세대,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음과 같은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관계 피로감: 소셜미디어에서의 갈등을 피하고 싶음 과잉노출 불안: 내 생각이 낙인찍히거나 공격당할까 봐 두려움 ‘쿨함’에 대한 강박: 정치적이거나 진지한 이슈에 ‘찐텐’으로 참여하는 것을 촌스럽다고 여김 집단 내 동조 압력: 내 의견이 다르면 눈치가 보이고, 차라리 침묵함 이러한 심리는 독립적인 가치관보다 관계 중심적 가치관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을 타인과 연결된 존재로 보는 ‘상호의존적 자기해석’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죠.
MZ세대를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 바로 ‘공정’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모든 MZ세대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도덕성(이타성, 사회적 책임감)은 군집별로 편차가 심했습니다.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기부나 불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개 도덕성이 높은 군집(군집4)에 속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덕성은 평균이거나 낮은 군집도 많았고, 그들은 ‘공정성’보다는 개인의 자유나 독립성에 더 가치를 두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사회참여를 말할 때 흔히 떠오르는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부하기 불매운동 참여 정치적 글쓰기 캠페인 참여 하지만 이러한 표현 방식은 전통적인 틀에 불과합니다. 디지털 세대는 참여 방식도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댓글 대신 ‘좋아요’만 눌러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사람 공유는 하지 않지만 조용히 주변에 의견을 말하는 사람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으로 가치관을 드러내는 사람 즉, 침묵은 반드시 무관심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내 방식의 참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지털을 잘 다룬다고 해서 반드시 사회문제에 적극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나만의 표현 방식을 찾는 것입니다. 굳이 피드백이 무서워 SNS에 글을 쓰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발언하지 않아도 익명 플랫폼이나 작은 커뮤니티에서 의미 있는 말을 꺼내는 것 역시 참여입니다. 당신이 침묵한다고 해서, 사회에 무관심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표현의 방식이 다를 뿐이죠.
“디지털 잘 쓰는 내가 왜 사회문제엔 침묵할까?” 이 질문은 당신이 얼마나 성찰적이고 복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인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MZ세대 안에서도 디지털 리터러시의 종류, 도덕성의 수준, 자기 해석 방식은 제각각이죠. 그 다양성 안에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이해하고, 나만의 참여 방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이 웹사이트에는 MZ세대의 진짜 모습,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개인의 심리와 사회참여에 대한 유익한 정보가 가득합니다. 지금처럼 고민이 있는 분들께 필요한 인사이트가 분명 있을 거예요. 다른 글들도 꼭 둘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