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 중 하나는 ‘MZ세대’입니다. 광고, 정치, 뉴스, 유튜브에서까지 MZ세대를 겨냥하지 않는 콘텐츠가 없을 정도죠. 그런데 말입니다. 혹시 이런 생각, 해본 적 없으신가요? “나도 MZ세대인데… 왜 MZ 같지 않지?” “자꾸 MZ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디지털에 능하고, 공정성에 민감하다고 하던데… 나랑은 좀 다른 것 같아.” 이 글에서는 바로 그런 물음에 답해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MZ세대의 이미지가 얼마나 일방적인 것이었는지, 그리고 실제 연구를 통해 밝혀진 MZ세대 내 4가지 유형을 바탕으로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겁니다. MZ세대라고 다 같은 MZ는 아니라는 것,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드릴게요.
우선, MZ세대라는 용어는 누가 만든 걸까요? 사실 이 용어는 자연스럽게 탄생한 개념이 아닙니다. 2018년 대학내일 20대연구소의 보고서에서 시작된 마케팅 용어였어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1990년대 중반 출생)와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 출생)를 하나로 묶어 ‘MZ세대’라는 이름을 붙인 거죠. 왜 그랬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마케터들이 10대부터 30대까지의 소비자들을 한 번에 묶어 타깃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10대와 40대가 같은 세대일까요? 누가 봐도 그건 무리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 개념 자체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대를 단순히 나이로만 묶기보다는, 그 안에서 어떤 가치관과 행동을 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죠.
MZ세대를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공정성에 민감한 세대 자기주장이 강한 개인주의적 성향 사회참여(불매, 기부 등)에 적극적 하지만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MZ세대 대학생들조차도 행동 특성과 가치관에 따라 네 가지 집단으로 구분될 수 있었습니다. 즉,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MZ의 이미지는 단지 일부만의 특성일 수 있다는 거죠. 특히 “나는 왜 MZ 같지 않지?”라는 생각을 해봤다면, 아마도 이 중 다수의 유형에 속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MZ세대는 디지털을 잘 다룬다는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립니다. 그런데 디지털을 잘 다룬다는 건 과연 어떤 능력을 말할까요? 디지털 리터러시는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잘 쓰는 것을 넘어, 아래와 같은 다양한 능력으로 나뉩니다. 정보 활용 능력: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고 활용하는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 가짜 뉴스나 왜곡된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판단하는 능력 의사소통 능력: 온라인에서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능력 규범 준수 능력: 디지털 공간에서 기본적인 윤리와 매너를 지키는 능력 놀랍게도, 이 네 가지 능력은 MZ세대라고 해서 모두 뛰어난 게 아니었습니다. 연구 결과, 어떤 집단은 정보 활용 능력만 높고 표현은 소극적이거나, 규범 의식이 낮은 반면 온라인 발언은 활발한 경우도 있었죠. 즉, ‘디지털 능력자’라는 말조차도 세부적으로 나눠서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의 MZ세대 키워드, 바로 공정성입니다. 기성세대는 종종 “요즘 애들은 불의에 민감해”, “불공정에 예민하지”라고 말하죠. 맞는 말일까요?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MZ세대의 도덕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이타성: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 공감 능력 사회적 책임감: 공동체의 규범을 지키려는 의식 연구에 따르면, 어떤 군집은 이타성과 책임감이 매우 높은 반면, 또 다른 군집은 도덕성이 매우 낮은 집단도 존재했습니다. 즉, MZ세대라고 해서 도덕성이나 공정성 감수성이 모두 높은 것은 아닙니다. 도덕성은 개인의 가치관과 성장 배경, 사회적 경험 등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는 요소였습니다.
연구에서는 MZ세대를 다음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습니다. 유형 특징 요약 군집1 디지털 능력 뛰어나지만 표현은 소극적인 유형 (상호의존성↑) 군집2 자기주장은 강하지만 도덕성과 규범 의식이 낮은 유형 (독립성↑) 군집3 디지털·도덕성 모두 낮은, 비전형적 MZ 군집4 디지털 능력과 도덕성 모두 높은, 전형적 MZ 이 중 진짜 MZ세대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는 군집4는 27.6%에 불과했습니다. 즉, MZ세대 대부분은 ‘전형적 MZ’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기성세대는 요즘 MZ가 불매운동도 잘 하고, 기부도 자주 한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일까요? 아니요, 절반의 진실입니다. 군집4처럼 도덕성과 사회참여 의식이 높은 집단은 불매·기부 모두에 적극적이었지만, 군집3, 특히 군집2는 이런 행동에 매우 소극적이었습니다. 즉, 사회 참여는 MZ세대의 특성이 아니라 일부 하위 집단의 특징이라고 봐야 맞습니다.
이처럼 MZ세대를 하나의 집단으로 설명하는 시도는 자칫 왜곡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디지털 능력이 뛰어나지만, 온라인에서 말은 아예 하지 않죠. 또 다른 사람은 불매운동은 하지 않지만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자원봉사를 열심히 합니다. 이런 개인의 차이를 무시하고 단지 ‘MZ니까 그렇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오히려 그 세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죠.
정답은 아닙니다. MZ세대란, 사실상 ‘특정 나이대의 젊은 사람들’이라는 뜻일 뿐입니다. 그 안에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는 각자의 성향, 환경, 경험에 따라 다르죠. 따라서 “내가 왜 MZ 같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당신은 오히려 더 자기 이해에 가까운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가 아니라,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고 싶은가일 겁니다.
오늘의 질문으로 시작한 여정, “나도 MZ세대인데… 왜 MZ 같지 않을까?” 이 질문은 틀린 게 아닙니다. 오히려 매우 타당한 의문이었죠. 왜냐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MZ세대의 모습은 실제 MZ세대 전체의 일부만 반영한 왜곡된 이미지였기 때문입니다. 실제 MZ세대는 하나가 아니라 네 가지 이상으로 나뉘며, 그들 각각은 디지털 능력, 도덕성, 자기해석 능력에서 전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내가 어디에 속하든, 그것은 잘못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다양성의 일부입니다. 앞으로 ‘MZ세대니까~’ 하는 단정적인 표현을 들을 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야"라고 이야기해 줄 수 있는 당신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 웹사이트에는 MZ세대뿐만 아니라, 자기이해와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인간관계 심리 등 다양한 유용한 콘텐츠가 가득합니다. 다른 글들도 꼭 한번 둘러보세요. 지금보다 더 나를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