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마음만으로 되지 않죠. 특히 거리가 멀수록, 누가 더 움직이고 희생하는지에 따라 작은 균형이 깨지기도 해요. 그 사람이 나를 위해 먼 길을 달려오는 게 고맙고 벅차면서도 한편으론 ‘나도 뭔가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자꾸 마음 한켠이 무거워지곤 하죠. 이 글은 장거리 연애 중, 남자친구의 꾸준한 노력에 감사하면서도 현실적인 여건으로 인해 마음이 조심스러운 한 사람의 진심 어린 고민을 담고 있어요.
저는 경북 봉화, 남자친구는 울진에 살고 있어요. 남자친구는 매번 데이트 전날 퇴근 후 1시간 30분을 운전해서 저희 집 앞으로 와요. 그러면 같이 차 타고 1시간 거리의 모텔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데이트하고, 끝나면 저를 데려다주고 다시 집으로 가요. 남자친구는 차가 있어서 이동엔 큰 문제가 없지만 저는 면허도 없고 차도 없고, 시골이라 대중교통도 매우 불편해요. 울진 가는 버스는 하루에 저녁 7시 한 대뿐이고, 다른 노선으로 가려면 동해나 경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 항상 남자친구가 저한테 오는 구조였고, 그걸 알게 된 남자친구 직장 동료들이 “여자친구가 포항 쪽으로 내려오면 안 되냐”는 말을 했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나서 저도 마음이 너무 무겁고 미안해졌어요. 지금 월 알바 수입은 약 120~130만 원이고 휴대폰 요금, 소액결제, 고양이 사료·모래, 생활비, 데이트 비용 등을 쓰면 남는 돈이 거의 없어요. 그래도 제 마음은, “한 달에 두 번 데이트하면 한 번은 내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형편이 빠듯하긴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보고 싶어요. 이런 제 생각… 남자친구한테도 괜찮을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면허부터 따는 게 나을까요?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건 남자친구의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에요. 면허를 따는 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선택이지만, 당장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면 무리할 필요는 없어요. 면허를 따도 차를 마련하는 게 또 다른 문제고, 유지비도 고려해야 하니까요. 따라서 당장 면허를 따는 것보다는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방법을 조정하는 게 현실적이에요. 현재 데이트 패턴을 보면 남자친구가 이동 부담을 크게 지고 있어요. 그렇다고 여자친구가 가기에도 교통이 너무 불편한 상황이고요. 그래서 제안하는 방법은: 한 달에 한 번은 남자친구가 오고, 한 번은 중간지점에서 만나는 게 좋아보여요. 포항이나 경주 같은 곳에서 만나면 남자친구도 덜 힘들고, 본인도 비교적 편하게 갈 수 있겠죠. 남자친구가 올 때, 다음날 이동을 조금 쉬운 곳으로 정하는 것도 좋아 보여요. 데이트 후 이동이 너무 빡빡하면 피로가 누적될 수 있으니, 남자친구 집 방향으로 조금 가까운 곳에서 머무는 것도 방법이에요. 사실 위 내용을 보면 남자친구가 피곤한 걸 무릅쓰고 오는 이유는 당신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주변에서 계속 "여자친구도 내려와야 한다"는 말을 하면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자기가 희생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부담을 느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나도 갈 방법을 찾고 있어"라든지 "서로 부담 덜면서 좋은 방법을 생각해보자"는 식으로 얘기하면 남자친구도 더 편하게 느낄 거예요. 면허를 취득하더라도 바로 차를 사고 장거리 이동하는 건 무리예요. 급하게 따려고 하면 경제적으로 부담도 크고 운전도 서투르니, 우선은 대중교통을 생각하시고 만나더라도 교통 편이 더 나은 곳에서 만나는 방향으로 조정하는게 좋겠죠. 중간에서 만나는 걸 점진적으로 늘려 보세요. 남자친구의 피로도를 줄여주면서도 관계가 균형 잡히도록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정리하자면, 지금 당장 면허를 따기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방법(중간지점에서 만나기, 이동 부담 조정하기 등)을 먼저 시도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