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서 과거의 경험은 지금의 결정을 바꾸기도, 조심스럽게 만들기도 해요. 특히 누군가와 함께 살았던 ‘동거’의 경험은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다르고, 때론 상처로도 남기 마련이죠. 만약 그 과거가 너무 아프고, 그래서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해도 지금의 연인이 같은 것을 원할 때 우리는 고민에 빠집니다. ‘내가 겪은 걸 말해도 괜찮을까?’ ‘그 사람이 나를 다르게 보게 되진 않을까?’ 이 글은 그런 딜레마 속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한 사람의 진심 어린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 남자친구가 자꾸 저에게 동거를 제안해요. 처음엔 한 번 거절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계속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문제는… 제가 이미 과거에 동거 경험이 있다는 것이에요. 20대 초반, 잘 모르고 시작했던 전 남자친구와의 동거. 몇 년을 함께 살면서 결혼까지 생각했던 관계였어요. 하지만 결국 그 동거가 끝나자마자 이별이 찾아왔고, 저는 정말 큰 상처를 받았어요. 그 시간들이 허송세월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다시는 동거는 하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죠. 그래서 지금 남자친구의 동거 제안이 너무 부담스럽고, 솔직히 싫어요. 그런데 그 이유를 솔직하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나 예전에 동거했었어. 그 경험이 너무 아파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 이렇게 말하면, 남자 입장에선 듣기 거북하거나 실망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요. 과거 동거 경험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저를 다르게 볼까 봐 두렵기도 하고요. 그래서 차라리 끝까지 숨기고, 그냥 "나는 원래 동거 생각이 없다"는 식으로 계속 거절만 하는 게 나을까요? 그렇다고 해서 지금 남자친구와 신뢰를 쌓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닌데, 과거를 어디까지 솔직하게 말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본인의 가치관과 연애 방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남자친구가 계속 동거를 제안하는데, 본인이 확실하게 거절하고 싶다면 단호한 태도가 필요해요. 동거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있고 하고 싶지 않음을 짧고 명확하게 말할 필요도 있어요. 거절을 계속해도 이야기한다면, 상대가 본인의 경계와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거예요. 과거에 동거를 해 보았고 그 경험상 끝이 좋지 않아 하고 싶지 않다는 건 충분히 납득이 갈만한 이유이고, 만약 남자친구가 그걸 듣고 거북해 할까봐 걱정이라면 굳이 세부적인 경험을 말할 필요는 없어요. 천천히 연애를 하고 싶다고 부드럽게 말하는 것도 좋겠죠. 만약 남자가 계속 강요한다면 이것은 문제입니다. 상대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다른 부분에서도 이럴 가능성이 높아요. 정리하면, 싫다는 감정을 숨길 필요 없어요. 솔직하게 표현하시고, 당신의 이런 감정을 존중해 주는 사람과 연애해야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