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육아로 인해 한동안 일을 쉬었던 나는, 다시 직장에 돌아오려는 순간 깊은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40대가 되니 "경력 단절"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는 것 같았고, 이력서를 보는 HR 담당자의 시선마저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온라인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래밍은 아니었지만, 디자인 툴이나 콘텐츠 제작 관련 지식을 습득하며 "나도 여전히 배울 수 있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과거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해 면접 연습을 하면서 내면의 불안을 조금씩 풀어 나갔어요.
아이를 키우고, 엄마가 되어야 하고, 직장에서 성과도 내야 하는 중압감은 정말 남달랐습니다. 오전엔 회사에서 죽어라 일하고 오후엔 아이 학원을 끝나면 자기 시간을 찾는 게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한 번은 감정이 폭발했어요. "내 삶에 나만 없다"며 울면서 가족과 대화를 했습니다. 그 후로 우리는 가사 분담표를 만들어 서로의 역할을 명확히 정리했고, 저도 업무 시간 내 일찍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감정이 풍부한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큰 상처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40대가 되어 호르몬 변화까지 겹치니 기분 전환이 이전보다 어렵더라고요. 저는 감정 일기를 시작했습니다. 하루 종일 느낀 모든 감정을 적으면서 "왜 이런 감정이 들었는지"를 분석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너무 완벽주의적이라는 걸 깨달았고, 스스로에게 한계를 인정하려 노력 중입니다.
INFP는 감정이 섬세해서 타인의 말에 쉽게 상처받습니다. 하지만 갈등을 피하다 보면 문제만 쌓일 뿐, 해결책은 없습니다. 저는 한 번 친구와 다퉸 후 그녀에게 직접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내가 기분이 안 좋았던 이유는..."이라는 솔직한 대화로 오히려 더 깊은 신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갈등이 생기면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명확히 정리해 대화하는 습관이 되었어요.
40대가 되니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당황했습니다. 갱년기 증상도 그렇지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요가 수업을 시작하며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했어요. 매일 15분만이라도 명상을 하면서 삶에 대한 답이 점점 분명해지는 느낌입니다. 새로운 취미로 학교 캘리그라피 강좌도 들어보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가능성들을 발견 중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께 묻고 싶어요. 요즘 "내가 원하는 삶"과 "현실의 내가 되고 있는지"를 비교하며 마음 한켠에 무언가 불편한 점이 없었나요? 경력 단절로 인한 두려움, 일과 가정 사이에서의 갈등, 감정 조절의 어려움... 이 모든 고민은 당신만 겪는 게 아니라는 걸 꼭 기억하세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보면 언젠가 더 나은 답을 찾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