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오래 하다 보면 상대의 모습이 점점 바뀌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처음엔 다정하고 듬직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는 장난이 많아지고, 감정 표현은 줄어들고, 사소한 일에도 삐지곤 하죠. 문제는 그 변화가 "익숙해진 사이"라서 생긴 건지, 아니면 "감정이 예전 같지 않아서" 그런 건지 우리에겐 너무 크게 다가온다는 거예요. 이 사연은 그런 변화 앞에서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는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 중이라면, 함께 공감하며 들여다볼 수 있을 거예요.
곧 남자친구와 300일이 되는 여자인데요, 남자친구는 애정결핍이 있고 자존감도 꽤 낮아요. 근데 외적으로는 잘생기고 귀엽고 키도 크고요. 연애 초반엔 듬직하고 부끄러움 많고 다정했던 연상이었어요. 저를 잘 챙겨주고, 먼저 보고 싶다고 말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줬죠. 그런데 요즘은… 뭔가 너무 "애기처럼" 굴어요. 장난기가 엄청 많아졌고, 사소한 일에도 삐지거나 집착하는 느낌이에요. 싸우면 자존심도 잘 안 꺾고, 사과는 제가 먼저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장난식으로 먼저 연락은 오는데, 다정한 말은 줄었어요. 말투도 ‘ㅇㅇ, ㅋ, ㅗ’ 이런 식으로 툭툭 던지듯 하는 편이고요.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만나면 먼저 뽀뽀하고, 선물도 준비하고, 친구들보다 저를 1순위로 두는 건 여전해요. 저를 정말 사랑하는 건 느껴져요. 근데 예전처럼 다정한 말이나 표현을 듣고 싶을 때, 부탁해도 잘 안 바뀌고, 계속 애기처럼 장난만 치는 게 너무 킹받아요… 진심으로요. 이젠 제가 애인이라기보다 큰 애기 하나를 오구오구 키우는 느낌이 들어요. 이렇게 변한 남자친구를 그냥 받아줘야 할까요? 아니면 다시 예전처럼 돌려놓을 방법이 있을까요? 혹시 예전보다 저를 덜 사랑해서 그런 건지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이 글을 보니 남자친구가 작성자를 덜 사랑하는게 아니라, 단지 편해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연상답게 듬직하고 다정하게 굴었지만, 이제는 작성자와 있는게 너무 편해서 본래 성향인 장난꾸러기 모습이 나온 걸로 보여요. 단지 편해져서 애처럼 구는 것 같아요. 그만큼 작성자가 편해졌다, 이렇게 봐도 좋아요. 사람이 변하거나 애정이 식은 것 같지는 않고, 단지 연상 모드에서, 기본 성향모드로 변한 것 같아요. 작성자가 다정한 표현을 원할 때, 남자친구가 이에 좀 맞춰줄 필요도 있는데, 그게 잘 안되고 이로인해 작성자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남자친구에게는 진중하게 말해 볼 것을 권해 드려요. 현재로써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좋을 듯 해요. 애정은 식지 않았지만, 편해지다 보니 원래 본성, 성향이 나타나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남자친구의 변한 방식이 너무 부담이 되거나 서운하다면, 그냥 참고 받아들이지 말고, 작성자의 감정을 솔직히, 그리고 진중하게 말해 보는게 중요해요. 예쁜 연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