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이에서 솔직한 대화는 중요하다고 하죠. 하지만 때로는 그 '솔직함'이 오히려 상대에게 깊은 상처로 남기도 해요. 특히 민감한 주제일수록, 말의 무게는 더 커지고 조금만 어긋나도 마음에 오래도록 박히는 말이 되죠. 이 글은 연인과의 대화 중 남자친구의 무심한 말에 상처받은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예민한 걸까?’라는 의문과, ‘이건 진짜 선을 넘은 거 아닌가?’ 하는 감정 사이에서 많은 분들이 함께 공감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예요.
남자친구와 통화 중에 관계에 대한 얘기가 나왔어요. 우리 둘 다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첫 관계였던 만큼 조심스럽고 민감한 대화였죠. 그런데 남자친구가 뭔가 말하려다 망설이길래 제가 “빨리 말해봐” 하고 재촉했어요. 그러자 남친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이랬어요. 자기가 친한 친구에게 관계에 대해 상담을 했대요. 그 친구는 경험도 많고, 잘 안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남친이 친구한테 “생각했던 것보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더니 그 친구가 “여자친구가 처음이라 그런 거고, 나중에 더 잘하면 네가 더 빠질 거야”라고 했대요. 그리고 남자친구는 제게 이렇게 말했어요. “너가 나중에 더 잘하기 전에 지금부터 몸 사리려고.” 이 말을 듣고 저는 정말 마음이 복잡했어요. 제가 처음이고, 경험이 부족한 건 맞지만 그걸 굳이 이렇게 말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결국 그 말은 “지금은 별로”라는 의미로 들렸고, 마치 내가 못한다는 식으로 들려서 그 순간 너무 서운했고 자존심도 상했어요. 저만 이렇게 기분 나쁜 걸까요? 이 감정, 제가 이상한 건 아니겠죠?
작성자가 기분 나쁜 거 정상이고, 어느 누구라도 기분 나쁠 수 밖에 없겠어요. 첫 관계에서 어색한 건 당연한 거고, 경험 부족한 건 서로 배워가면 될 것입니다. 여자들도 그러하듯 남자들도 친한 친구에게 상담하는 일이 있긴 한데, 그렇게 상담한 내용을 말하면서까지 '지금은 잘 못하지만, 나중에 잘하면 좋겠다'는 늬앙스를 풍기지는 않아도 될텐데요. 남자친구는 솔직하게 말했다고는 하지만, 작성자의 감정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을 수도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해 작성자도 남자친구에게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 진솔하게 대화를 나눠보는게 좋아요. '솔직하게 말해준 건 좋은데, 그 말 들으니까 내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져서 속상하고, 또 우리 둘만의 문제인데, 굳이 친구에게 말 한 것도 창피하고 수치스러워'라고 말해 볼 수도 있겠죠. 정리하면, 작성자가 서운한 건 당연합니다. 남자친구의 배려 부족에 대해 진솔한 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