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많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사람이 있어요.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의 말 한마디, 상태메시지 하나에 다시 가슴 한쪽이 쿵 내려앉는 순간이 오죠. 특히, 내가 처음 사랑했던 사람이고 그 사람 또한 나를 처음 사랑했던 상대였다면 그 감정은 더 깊고 오래 남습니다. 이 글은, 그렇게 긴 시간이 흐른 후에도 첫사랑의 흔적 하나에 마음이 다시 흔들리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그 문장 하나, 그 감정 하나에 담긴 의미가 궁금하다면 함께 읽어주세요.
2년 반쯤 전에 헤어진 전 남자친구가 있어요. 그 애는 제 첫사랑이었고, 저 역시 그 애의 첫사랑이었죠. 헤어지고 나서 저는 여러 번 매달렸고, 재회도 했지만 결국 다시 이별했어요. 그때 저는 친구도 없을 만큼 얘한테만 의지했고, 이별 후 6개월 동안은 정말 혼자였어요. 그러다 문득,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12kg을 감량하고, 저 자신을 완전히 바꾸기 시작했어요. 정말 ‘사람처럼’ 변한 거죠. 그 이후, 예쁘게 찍은 사진들을 가끔 그 애한테만 보이게 올리곤 했어요. 요즘은 안 그러다가, 최근에 부산에 눈이 내렸던 날 학교에서 나와 예쁘게 찍은 사진을 그 애에게만 보이도록 설정해서 올렸어요. 그런데, 그날 밤 그 애의 상태 메시지에 “그냥 우리가 몰랐을 뿐야” 라는 문장이 올라왔어요. 인스타는 안 하는 애고, 카톡 펑이랑 상메만 바꾸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그 말이 저를 향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서 너무 혼란스러워요. 전 이별 후 다른 사람을 네 번 사귀었지만 그 애는 아직 저 말고 다른 연애 경험이 없거든요. 그래서 더 마음이 쓰여요. ‘정말 그 애도 아직 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감정일까?’ 그 문장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아요. 그냥 우리가 몰랐을 뿐이라는 그 말… 그 안에 어떤 마음이 담겨 있는 걸까요?
그 상메, 작성자에게 한 말일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그냥 우리가 몰랐을 뿐이야' 이건 과거에 대한 어떤 깨달음, 후회, 혹은 미련 같은 느낌인데요. 작성자가 변한 모습을 보고 무의식적으로라도 감정이 올라왔을 수도 있고, 아니면 작성자가 자기만 보이게 사진 올린 걸 알고 뭔가 의미 부여했을 수도 있어요. 특히 작성자 이후로 연애경험이 없었다면, 작성자에 대한 감정이 아직 남아 있을 확률도 꽤 있을 걸로 생각되고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작성자에게 의미 있는 신호인가? 하는 건데요. 과거의 감정에 흔들리기보단, 지금의 자신을 더 행복하게 해줄 선택을 하는게 제일 중요하겠죠. 그냥 가볍게 넘기거나, 진짜 궁금하면 한번 진솔하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