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들이 하나둘씩 연애를 시작하면, 난 아직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 순간,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흔들릴 때가 있어요. 연애가 싫은 것도 아닌데, 남자에 크게 흥미도 없는데… 왜 이렇게 복잡하고 힘들까요? 이 글은 누군가와 비교하거나 부러워서가 아니라, 이미 여러 감정과 경험에 지쳐버린 한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며 털어놓은 이야기입니다. 비슷한 감정을 겪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저희는 세 명이 함께 다니는 무리예요. 한 명은 연상과 100일 넘게 사귀는 중이고, 다른 한 명은 저랑 같은 ‘모쏠 동지’였어요. 그런데 오늘, 그 친구가 연하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저는 외로움을 심하게 타는 편도 아니고, 지금 누가 사귀든 딱히 부럽지도 않아요. 연애나 남자에 요즘 흥미도 없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마음이 복잡해요. 기분이 나쁜 것도 아닌데, 허전하고 힘들어요. 나는 왜 이렇게 안 풀리는 걸까 싶은 마음이 자꾸 올라와요. 연애가 싫은 건 아니에요. 짝사랑도 해보고, 썸도 타봤고, 외사랑에 엇갈림, 전학까지— 그 과정에서 마음이 너무 지쳐버렸어요. 이상하리만치 남자운이 없어요. 이제 막 진전되려 하면 어김없이 무슨 일이 생기고, 그게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기대조차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냥 너무 힘들어요. 다 잘 버티는 척하면서도, 사실은 마음 한구석이 너무 고달프네요.
안녕하세요. 지금 느끼시는 감정이 꽤 복잡하고 애매해서 답답하실 것 같아요. 우선, 본인이 연애에 흥미가 없고 남자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의 변화는 생각보다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단지 부러움이 아니라, 가까운 주변에서 연애를 하는 걸 보면 알게모르게 비교되어, 나만 이대로인가..라는 생각이 들 것이고, 그러면서 혼자 남겨진 자신을 보고 그 동안 연애에서 경험했던 실망과 지침을 다시 떠올리며 혼자 힘들어진 걸 수도 있어요. 연애가 잘 안풀리는것 같아 속상할 수도 있지만, 단지 과거 아픔으로 인해 이성간의 연애 자체를 거부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언제든 기회가 있거나 인연이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활하시는게 좋을 듯 해요. 아니면 커플이 된 같은 무리의 친구들에게 그 남친의 친구들을 소개받을 수도 있으니, 은연중에 만남을 희망하는 이야기를 해 놓는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