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친구들은 하나둘 썸을 타고, 연애를 시작하고, 누구랑 사귀는지 이야기하는데 나는 아직 누군가와 연락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요. 거울을 보면 못생긴 것도 아니고, 성격에 심각한 문제도 없는데 왜 유독 나만 연애라는 걸 못 해봤을까요? 고백을 받은 적은 있지만, 진짜 다가오는 사람은 없었고, 정작 내가 좋아해보려 하면 타이밍은 매번 어긋났습니다. 이게 내 잘못일까요? 아니면… 원래 이런 사람도 있는 걸까요? 이런 고민조차 말할 곳이 없어 조용히 눌러 담고 있다가, 답답한 마음에 꺼내 봅니다.
고등학교 2학년, 아직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 ‘모쏠’입니다. 썸도, 남자와 연락해본 경험도 없고, 고백도 해본 적이 없어요. 말 그대로 완벽한 모쏠이죠. 사실 스스로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내가 뭔가 문제 있는 걸까?’ 하고 돌아봐도, 외모가 특별히 부족한 것도 아니고, 성격에 심한 결함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래서 더 답답해요. 도대체 왜 나만 연애를 못 하는 걸까 싶어서요. 고백을 받은 적은 몇 번 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랑 친해지려는 노력 없이, 그냥 얼굴만 아는 정도의 애들이 갑자기 다짜고짜 고백해왔어요. 대화를 해본 적도 없는데, 고백을 받아줄 수는 없었죠. 그래서 모두 거절했어요. 어쩌면 그건 ‘나’를 좋아했던 게 아니라, 그냥 겉모습만 보고 감정이 생긴 거였던 것 같아요. 저도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누군가를 좋아해보려 노력도 했고, 연락도 해보려 시도했지만 매번 이상하게 타이밍이 어긋났어요. 제가 용기 내서 다가가려 하면 이미 그 사람은 다른 사람과 썸을 타고 있거나, 상황이 맞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점점 더 마음을 닫게 된 것 같아요. 요즘은 학업 스트레스에 외로움까지 겹쳐서 너무 우울해요. 주변 친구들은 연애를 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경험을 하고 있는데 나는 왜 아무도 없을까… 나만 혼자인 것 같아 마음이 점점 지쳐가요. 이런 생각과 감정, 어디 털어놓을 데도 없어서 여기에 적어봅니다.
안녕하세요. 글을 읽어보니 지금 많이 답답하고, 주변과 비교하면서 더 속상한 감정이 드신 것 같아요. 연애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질문자에게 문제가 있는 건 절대 아니에요. 연애는 타이밍, 인연, 상황이 맞아야 가능할 겁니다. 특히 고등학교 시기에는 누군가를 자유롭게 만나는 환경이 아니므로 그러한 요인이 크기 때문에, 연애를 경험하지 않은 모쏠이라는 게 전혀 이상한 게 아닙니다. 그리고 문제는 질문자님께 고백한 사람들이지, 질문자님이 연애를 못하는건 아닌 걸로 보여요. 질문자님께서 원하는 연애로 이어지지 않는 문제가 있는 듯 한데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남들이 보기에 질문자님께 다가가기 너무 어려워 보일 수 있거나, 아니면 아직까지 질문자님과 잘 맞는 인연을 못만난 것 뿐일수도 있고요. 이유는 다양할텐데요. 지금 학업 스트레스가 있고 연애를 경험해 보지 않고 기회도 적어 더 답답하게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좋은인연 만날 기회가 충분히 있을 걸로 보이고, 단지 타이밍이나 환경 조건이 안되는 것 같은데요. 질문자님이 원하는 인연과 좋은 타이밍은 반드시 있을 것이기에, 너무 조급해 하지 않으셔도 되고, 지금은 스스로를 아끼고 돌보는 시간을 갖는 게 좋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