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퇴사하고 6개월간 방 안에서 쌓인 꼰대기를 뚫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친구가 "왜 연애를 시작하지 않는 거야? 너 정말 좋은 사람이잖아"라고 말해줬지만, 저는 그저 손을 들어 흔들고만 있었죠. INFP는 삶이 '정리된 상태'여야 상대에게 가벼운 짐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직장 스트레스나 개인적인 고민에 시달릴 때면, "내가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으로 스스로를 갇는 경향이 있어요.
한 번은 카페에서 남자가 "우리 같이 삶의 의미를 찾지 않을래?"라고 묘하게 접근해왔습니다. 처음엔 귀여웠지만, 그가 말하는 '같이'라는 단어에 숨통이 막혀서 결국 소원했습니다. INFP는 혼자 힘으로 뭔가를 이뤘다는 자존감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너 없이는 안 되겠네"라는 말만 들으면 속이 쓰리고, 그 감정이 연애의 시작점보다 종착지를 먼저 보여주는 것 같아요.
지난 겨울 데이트 중, 갑작스럽게 감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그 날은 전화 한 통 없이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INFP는 사랑할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습니다. 하지만 감정의 고갈 상태에서 연애하면, 상대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죠.
어릴 적 만화책에 등장하는 '완벽한 남자'를 떠올리며 성인 되었을 때도 그 기준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람과 만나보면, 그 완벽함은 전부다 사라지고 말았죠. INFP는 단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방법에 대해 깊이 고민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모든 것이 이상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스스로를 지치게 하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한번은 콜센터에서 일하며 외로움을 느낄 때, 대화 중인 고객이 갑작스럽게 "너 진짜 따뜻해"라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눈물이 났지만, 그분과의 연애는 결코 시작되지 않았죠. INFP에게 적극적인 표현은 삶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상황은 안 좋더라도 너라면 괜찮아질 것 같아"라는 믿음이,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에너지가 되기도 하니까요.
작년 여름, 친구가 제게 편지를 써서 주었습니다. 그 안엔 "너의 불안한 모습도, 복잡한 생각도 모두 아름다운 것들이야"라는 문장이 있었죠. INFP에게는 이런 메시지 하나면 삶의 방향성이 바뀌기도 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믿음을 주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 관계에서 스스로가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지난해 부모님께 전화를 받고 울며 말을 끊었던 날, 그 후로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그 경험 이후로는 "내 감정도 상대방의 배움이 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관계를 바라보기 시작했죠. INFP에게 연애는 서로의 부족함을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상대방과 함께라면, 자신의 고민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놀라운 힘을 느낄 수 있어요.
한 번은 친구가 "INFP랑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해?"라고 물어봤어요. 그때 제가 답해준 건, "너의 진심을 3초 안에 보여줘"였습니다. INFP는 신중하지만, 그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인내와 존중이 필요합니다. 시간은 걸리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깊은 사랑은 평생 남게 되니까요.
지난 주, 저는 카페에서 마신 커피 잔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그냥 "안녕하세요"라는 말이 한 사람의 하루를 바꾸기도 한다고요. INFP에게 연애는 스스로 벽을 세우기보다 한 걸음 다가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작은 행동 하나도, 상대방이 진심으로 알아채고 반응해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