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귀는 건 맞는데, 혼자만 애쓰는 느낌 들어본 적 있나요? 이 글은 ‘나만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서’ 서운한 고등학생 커플의 진짜 속마음을 담고 있어요. 특히 상대가 전 여자친구에겐 다 해줬던 이야기를 무심코 해버리고, 지금은 관심조차 없어 보일 때— 과연, 이 관계는 계속 이어가도 되는 걸까요?
고3이고, 남자친구와는 친구로 지내다 갑자기 친해져서 연인이 됐어요. 그런데 연애하면서 느끼는 건… 전 여친한텐 챙김, 데리러 감, 선물까지 다 해줬다던 남자친구가 정작 저한텐 신경조차 안 써주는 느낌이에요. 반지도 제가 먼저 얘기한 게 아닌데, 끼고 다니지도 않고 제가 뭘 말해도 흘려듣고, 다른 친구들이랑 있을 땐 더 즐거워 보여요. 저만 이런 생각하는 걸까요? 저는 그 사람에게 아직 '좋아하는 감정'이 남아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익숙해진 거뿐일까요…
안녕하세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작성자 님이 지금 느끼시는 서운함과 혼란은 정상적인 감정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그냥 "내가 예민한가?" 라고 생각하시는데 누구나 이런 반응은 당연할 것 같고, 사실은 상대가 관계에 들이는 노력의 불균형으로 인해 서운해 하는 것 같네요. 그 서운함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보통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잘 보이고 싶어하고, 작은 표현도 소중히 여깁니다. 그런데 현재 남자친구의 태도를 보면, 편함이라기보다는 관계에 익숙해진 뒤 관심이 줄었거나 애정도가 낮아진 상태로 보이는 면이 있어요. 특히 전 여친과 비교되는 상황, 과거 연애 얘기까지 무심코 했다는 점은 질문자님 마음에 상처가 될 수밖에 없죠. 비교는 말이 없어도 상대방을 작게 만들기도 합니다. 게다가 반지, 데려다주는 배려, 말투 등 자잘하지만 반복되는 무심함은 결국 질문자님이 "내가 과연 사랑받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요. 중요한 건, 상대의 노력이 부족한 관계는 결국 한 사람이 감정적으로 지치게 됩니다. 지금 그 역할을 질문자님이 하고 있는 거예요. 연애는 두 사람이 같이 하는 거지, 한 사람이 맞춰가며 버티는 게 아니니까요. 조언을 드리자면요. 한 번 진지하게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남친과 있으면서 작성자 혼자 신경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표현을 하시고, 만약 대화 후에도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회피하거나 불편해한다면 그건 질문자님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아닐 것입니다. 연애는 상호주의 원칙으로 인해 작성자님 자신을 위해줘야 하는 감정이지, 자신을 자책하게 만드는 관계가 되어선 안 돼요. 질문자님은 절대 찌질한 게 아니에요. 오히려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지금 이 관계가 건강한지 점검하고 있는 성숙한 사람입니다.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은 지나고 나면 분명히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예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