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누군가가 절 좋아해주는 연애만 해왔는데, 지금은 친한 남사친에게 묘한 감정이 생기고 있어요. 힘들 때 늘 곁에 있어줬고, 장난도 잘 통하고 선생님들도 사귀는 줄 알 정도로 가까운 사이예요. 그런데 이상하게 연애하는 상상은 잘 안 되고, 좋아하는 건 맞는 것 같은데 또 그냥 우정 같기도 해요. 이런 감정도 짝사랑일까요…? 아니면 제가 우정에 감정을 포장한 걸까요?
안녕하세요 호감인지 헷갈려 보입니다. 작성자님께서 짝사랑인지, 호감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셨어요. 그러면 하나씩 한번 살펴볼게요. 오랜시간 함께한 친구는 정이라는 감정이 들기 때문에 호감인지 우정인지 쉽게 구분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리고 작성자님 글에서는 친구를 보면 좋긴 한데 딱 그순간에만 좋다고 하셨는데, 이건 호감은 있지만 사랑이나 연애로 발전하지 않은 단계로 보여지는데요. 만약 그 친구가 원래 다정해서 다른 모두에게도 다정하고 잘 챙겨주는 성격이라면, 작성자님께도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의 작성자님의 혼란스러운 감정은 이렇게 생각돼요. 가능성은 있지만 편하다 보니 호감에 가까운 우정으로 보여요. 상대와 연애가 상상되지 않고, 감정이 순간적으로만 올라왔다 사라지고, 서로 너무 편한 관계라면, 지금은 짝사랑 보다는, 우정 속에 살짝 감정의 파동이 생긴 시기일 수 있겠네요. 그 친구랑 연애를 상상하는 걸 시도해 본 자체도, 아예 남자로써 보이지 않거나 하면 상상조차도 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제안드리는 것은, 지금 감정에 죄책감 갖지 마세요. 어차피 감정에는 정답이 없고 어느 누구도 감정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바보같지 않아요. 혹시 연애 감정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그 친구가 다른 이성과 친해질 때 질투가 나는지, 작성자 님도 모르게 계속 생각나고 연락하고 싶은지, 사귄다면 어떨지를 끊임없이 시뮬레이션 돌려보고 있으시다면, 마음을 억지로 정의하지 말고, 지금처럼 편하게 지내면서, 감정이 흘러가는 방향을 지켜보다가, 작성자분이 감정이나 호감이 생기게 되면, 진솔하게 대화를 나눠 보는게 좋아 보입니다. 어떤 감정이든 사람 사이의 감정은 선명한 것이 없어요. 항상 불분명하고 희미하고, 명확히 정의할 수 없기 때문에 정답도 없어요. 그냥 마음가는 대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