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금사빠라 상대가 조금만 좋아해줘도 진심으로 대해요. 걱정해주고, 연락도 잘하고… 근데 만나면 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라 항상 그게 이유가 되어 썸이 끝나곤 해요. 이번에도 정말 좋아해주는 게 느껴졌는데 오해로 깨졌고, 그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는 것 같아 더 힘들어요. 연애가 두렵고, 또 버려질까 무서워요. 이런 저,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작성자님의 마음이 얼마나 진심이고 또 얼마나 지쳐있을지가 느껴지는 글이라, 답변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금사빠는 단점이 아닌, 사람의 성향 차이일 뿐이에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작성자님은 상대가 조금이라도 마음을 보여주면 진심으로 대하고, 사랑을 줘버리는 사람이라고 하셨는데, 단지 너무 빠르고 깊게 마음을 준다면 오히려 작성자 님이 상처받을 일이 많아 질 수도 있어요. 상대의 입장도 생각해서 조금 천천히 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아요. 보통 감정이 풍부하고 진심인 사람들에게 금사빠의 성향이 나타나는데,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는 성향 차이일뿐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애정표현이 서툴러 관계가 틀어졌다면, 이 또한 아직 서투는 것 뿐이고 잘못된 것은 없어요. 그러면 앞으로 조금 더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하면 바뀔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작성자님의 이런 성향 자체도 이해해주고 기다려줄 사람도 많이 있는데, 아직 만나지 못해서 일겁니다. 그리고 사랑이 깨질때 마다 버려졌다고 느끼는 것에, 그런 마음을 갖지 않는게 중요해요. 단지 작성자 님과 성향이나 감정의 속도가 다를 뿐이고, 작성자님의 풍부한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것일 뿐, 작성자님이 잘못해서 버려진 것이 아니고 상대가 작성자님의 마음을 받을 타이밍이 아니었던 거예요. 지금까지 봐서, 작성자 님은 본인의 성향을 잘 인지하고 계신 것 같아요. 쉽게 바뀌지 않겠지만, 이런 성향을 계속 유지한다면 작성자님이 마음의 상처를 계속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면, 한번 바꿔 보시는 것도 좋겠죠. 감정을 조금 천천히 주는 연습, 상대의 감정 속도와 맞추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런 연습이 필요하다고 해서 작성자가 잘못된 것은 아닌 점 분명히 알려드려요. 단지 성향 차이이지만 최대한 작성자 님이 앞으로도 상처받지 않는 연애를 하길 바랄 뿐이에요. 그리고 작성자 님이 혼자 있으면서 자책을 하고 계신다면, 어떤 상황에서 외롭고, 어떤 표현을 받고 싶고, 어떤 말에 상처를 받는지 일기노트에 스스로 적어 본다면, 연애에서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야가 생길수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상처받은 감정을 억지로 참지말고, 있는 그대로 느끼시고 슬프면 우셔도 좋아요. 이러는 게 다 정상입니다. 이런 과정 들 속에서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돼요. 작성자 님은 버려지는 사람이 아닌, 사랑의 감정이 풍부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귀한 사람이예요. 그 사랑의 감정을 자기 자신을 돌보는 데에도 할애해야 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이겠지요. 우선순위의 첫번째는 작성자님 자신이고, 상대방은 우선순위가 항상 두번째 이상이 될 수 밖에 없겠죠. 자기 자신을 소중히 대하지 않는다면, 남들에게도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우선순위를 잘 생각해 보시길 권해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