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Alchemy)은 고대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서양과 동양에서 널리 행해진 철학적 전통이자 초기 화학의 한 형태이다. 금속을 금으로 변환하고 불로장생의 영약을 찾는 것을 목표로 했다. 연금술은 단순히 물질의 변형에 대한 연구만이 아니라, 우주의 비밀을 풀고 인간의 영적 발전을 추구하는 철학적, 영적 추구로도 간주되었다. 그러면 이러한 연금술이 왜 대중의 광기와 관련이 있을까? 대중에 속해 있는 개인의 광기와 연금술은 여러 측면에서 서로 얽혀 있으며, 특히 16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연금술에 대한 열정이 대중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와 관련된 과학적, 경제적, 사회적 광기에 빠지게 되었다. 이를 통해 인간 사회가 어떻게 집단적 광기에 빠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다. ▶ 연금술의 기원과 철학적 배경 연금술은 기원전 300년경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후로 아랍 세계를 거쳐 중세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연금술의 주요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연금술사들은 일반 금속(특히 납)을 귀금속(특히 금)으로 변환하는 방법을 찾는 데 주력했다. 이 과정은 흔히 현자의 돌(Philosopher's Stone)을 이용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현자의 돌은 연금술의 궁극적 목표 중 하나로, 모든 물질을 금으로 바꾸고 불로장생의 영약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질로 여겨졌다. 연금술사들은 또한 생명의 엘릭서(Elixir of Life)를 발견하여 죽음을 초월하고 영원한 삶을 얻고자 했다. 이는 물리적인 생명 연장뿐만 아니라 영적인 깨달음을 통해 영원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기도 했다. 연금술은 물질 세계와 영적 세계의 비밀을 탐구하려는 시도로, 물질의 변화를 통해 우주의 근본적인 법칙을 이해하려는 노력이었다. 연금술사들은 이를 통해 인간의 영적 발전과 내적 변화를 추구했다. 연금술의 철학적 배경은 다음과 같다. 연금술은 단순히 금속을 변환하려는 화학적 실험에 그치지 않고, 심오한 철학적 사상과 결합된 지적 전통이었다. 연금술은 플라톤주의, 신플라톤주의, 스토아 철학, 기독교 신비주의 등 여러 철학적 전통의 영향을 받았으며, 물질과 정신의 변형을 통해 인간과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려 했다. 이러한 철학적 배경은 연금술이 과학적 연구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적 변화를 위한 영적 훈련으로도 여겨지게 만들었다. ▶ 연금술과 대중의 광기 연금술은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유럽 전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는 곧 대중의 광기로 이어졌다. 연금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경제적 탐욕과 투기로 이어졌다. 많은 사람들은 연금술을 통해 금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고, 이는 경제적 풍요를 약속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많은 왕과 귀족들이 연금술사들을 고용하여 금을 만들거나 불로장생의 영약을 개발하도록 했다. 이러한 연금술사들은 종종 후원자들에게 큰 돈을 받고 약속을 지키지 못해 도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연금술사들은 때로는 후원자들을 속이기 위해 "가짜 연금술" 실험을 하기도 했으며, 이는 후원자들의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 연금술사들 중 일부는 의도적으로 사기를 쳐서 사람들을 속였다. 그들은 금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며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돈을 모은 뒤, 금을 만들지 못하자 도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사기 행위는 연금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고, 연금술을 광기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을 강화했다. 연금술에 대한 대중의 광기는 단순히 경제적 탐욕에 그치지 않고, 심리적 광기와 집단적 신념으로 확대되었다. 사람들은 연금술이 불가능하다는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금술이 가능한 것이라는 집단적 환상에 빠졌다. 연금술에 대한 신념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특히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은 연금술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기적으로 여기기도 했다. 이러한 기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폭되었고, 연금술에 대한 비현실적인 신념을 더욱 강화시켰다. 연금술은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비이성적 신념에 빠지게 만들었다. 특히 귀족과 왕족들이 연금술을 지지하는 경우, 대중은 그 신념에 더 쉽게 동조하게 되었다. 이러한 집단적 망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합리적인 비판이나 회의적 사고를 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연금술에 대한 비이성적인 열광을 촉발했다. 이 당시 이러한 집단 광기의 연금술이 성행하게 된 배경에는, 당시의 사회적 불안과 불확실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16세기에서 17세기 사이 유럽은 전쟁, 경제 불황, 기근, 전염병 등 여러 위기에 직면하고 있었다. 이러한 불안정한 사회적 상황은 사람들로 하여금 비현실적인 신념에 의존하게 만들었다. 연금술에 대한 신념은 불확실성과 변화의 시대적 배경에서 더욱 강력하게 부각되었다. 사람들은 연금술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수 있는 방법으로 간주했다. 연금술에 대한 실패와 실망은 종종 연금술사나 특정 집단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연금술사들이 자신들을 속였다고 생각하며, 그들을 처벌하려고 했다. 이는 연금술을 둘러싼 사회적 긴장과 불안을 더욱 심화시켰다. 이처럼 연금술이 집단의 광기로 자리잡기 위한 배경에 사회적 불안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예나 지금이나 사회적 불안과 불확실성 이런 사회적 배경들이 사람들을 집단의 광기에 쉽게 빠지도록 만드는 주요 요인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금술은 단순히 광기의 대상으로 여겨지지만, 초기 화학의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연금술사들은 물질의 변형과 조작을 통해 화학적 지식의 기초를 다졌고, 실험적 방법론을 발전시켰다. 연금술사들은 다양한 물질을 실험하면서 과학적 방법론을 발전시켰는데, 이들은 물질의 성질을 관찰하고, 실험을 통해 물질의 변화를 탐구했다. 이러한 실험적 접근은 후에 현대 화학의 기초가 되었다. 연금술사들은 연금술 실험을 위해 다양한 실험 기구와 기술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증류기, 알렉산더의 알렘빅(Alembic)과 같은 장치들은 연금술 실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는 후에 현대 화학 실험 기구로 발전했다. 연금술은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에 걸쳐 서서히 쇠퇴하기 시작했는데, 몇 가지 주요 요인이 연금술의 쇠퇴를 이끌었다. 17세기 과학 혁명은 연금술의 쇠퇴를 가속화시켰다. 과학적 방법론과 실험적 증거에 기반한 현대 과학이 부상하면서, 연금술의 비과학적이고 신비주의적인 면이 점점 더 비판받게 되었다. 특히, 로버트 보일(Robert Boyle)과 같은 과학자들은 연금술의 개념을 비판하고, 화학을 독립적인 과학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계몽주의 시대의 철학적 변화는 연금술에 대한 신념을 약화시켰다. 합리주의와 경험주의의 부상으로 인해 연금술의 비이성적이고 비현실적인 주장들이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었다. 연금술에 대한 경제적 탐욕과 투기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경제적 손실을 입히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연금술이 제공하는 금전적 약속을 믿고 큰 돈을 투자했지만, 연금술이 실패하면서 그들은 재정적으로 파산하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들로 연금술은 급속히 쇠퇴하게 된다. 연금술은 비록 과학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여러 방면에서 중요한 유산을 남겼는데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연금술은 현대 화학의 발전에 중요한 기초를 마련 ▷연금술은 물질의 변화를 넘어서 인간의 영적 발전과 자기 변형에 대한 탐구로도 간주 ▷연금술의 이러한 철학적, 영적 측면은 신비주의와 신학의 발전에 기여 ▷심리학과 같은 현대 학문 분야에도 영향을 미침 ★ 내 생각을 정리하자면, 연금술은 대중의 광기를 촉발하기 적절한 재료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의 불안정한 사회 배경이 비이성적 신념과 집단적 행동을 결합하게 했다. 그 중 연금술이라는 신세계 적인 기술이 나오면서 대중의 광기를 부추겼다. 연금술에 대한 대중의 광기는 비이성적 신념과 경제적 탐욕이 결합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경고하는 중요한 사례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는 인간 역사에서 계속적으로 반복해 오고 있다. 그 주제가 연금술이냐, 마녀사냥이냐, 튤립 버블이냐의 문제이지, 대상만 달라질 뿐 이와 유사한 사례는 반복하고 있다. 그 주요 배경에는 공통적으로 불안정한 사회에 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이 사는 사회에서 안정된 사회를 만들어 가는게 이렇게 중요하다고 느낀다. 온라인 안에서는 많은 마녀사냥과 같은 집단 린치를 가하는 대중을 볼 수 있다. 화풀이 대상을 찾는 대중도 많고, 탐욕에 눈이 먼 대중들이 단체로 비트코인 고점에 물리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인간의 역사를 살펴서 미래에 대비하고 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 것 같지만, 인간의 역사는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단지 그 시대와 대상, 주제가 달라질 뿐 반복하는 건 여전한 것 같다. 미래에도 이와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것을 생각하면, 그 촉발점이 AI일 가능성이 많고 AI를 대중이라 착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AI에 의해 움직여질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