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글을 타이핑하기 편해서 컴퓨터 키보드를 두들겼는데 이번엔 휴대폰으로 작성 테스트해 본다. 여전히 타이핑이 부자연스럽고 오타도 많이 나지만 아직까지는 적을 만 하다. 2019년 날짜는 기억안남. 난 어느 날 파이썬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개발을 시작했다. 처음엔 따라하기만 해서 개발이라도 하기 부끄러울 수준의 코드를 작성하고 간단하게 작동하는 걸 보았다. 개발이란걸 처음 해본 나에겐 신세계였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느낌이 들어 뭐든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에 열정이 불타기 시작했다. 기본 파이썬 언어만 공부하면 내가 머리속에 구상하던 걸 만드는게 가능할 줄 알았다. 적어도 몇개의 프로젝트 따라한 것만 보고서 자신감만 충만했었다. 파이썬 기본서를 3번 정도 책보고 직접 타이핑 실습해서 기본기를 익혀 나가기 시작했다. 책에 나온 내용만 따라 하는 것이고 설명도 잘 나와 있어서 그렇게 어려울 리는 없었는데, 정작 어려웠던 건 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 성실함, 꾸준함이었다. 잘 하는 건 많지 않아도 좋아하는건 집요하고 끈질기고 꾸준하게 하는 성향이라 매일같이 재미있게 공부했다. 더듬더듬 알음알음 매일 공부를 해 나가서 진도는 잘 나가는 편이었는데, 기본서를 다 해본 다음이 문제였다. 내가 구상한 걸 코드로 구현, 아니 그 전에 뭘 만들어야 할지 몰랐다. 뭘 만들어야 할지 몰랐고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도 모르는 백지상태가 되었다. 다시 기본서를 펼쳐보니 내용은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고, 기본서를 보고 작성한 나의 코드도 그대로 있었다. 그 전에 컴퓨터 코드는 본적도 없고 만들어 본 적이 없던, 내 삶에 처음 개발은 이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