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J 친구와 이야기하며 느꼈던 건데요. 그녀는 "먼저 손 내밀면 다 잃는 것 같아"라고 말하더라구요. 감정도 논리처럼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타입이죠. 처음엔 너무 차갑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 보면 그 신중함은 오히려 안정감을 주더군요. 예를 들어 결혼 전에 3년간 매달 체크리스트 같은 대화 기록장을 만들어 두셨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요.
친구 A는 생일날 케이크를 직접 구워 줬는데, "오븐 사용법을 5시간 만에 외웠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더라고요. 그보다 더 감동적인 건 매일 아침 냉장고에서 점심 식단까지 써서 남겨두는 것 아니었나 싶어요. 한 번은 눈치 없는 질문으로 상처 준 적이 있었죠. 그런데 이틀 후에 "그때 말, 괜찮았어?"라는 문자가 옵니다. 표현 방식은 뻐꾸기처럼 단순하지만, '회복'이라는 과정 자체를 철저히 준비합니다.
내 친구는 봄날 캠프가고 싶다고 하자마자 2주 전부터 장비 리스트와 날씨 예보, 길 안내까지 정리한 문서를 보내줬어요. 와인 한 잔을 마시자는 말보다 더 로맨틱한 순간이었죠. 처음엔 "예고 없이 놀러 오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갑작스럽게 방문하면 준비하지 못한 상태로 맞닥뜨리는 게 싫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미리 3일 전에 메모지를 보내요.
내 주변 ISTJ들은 감정적으로 휘둘리는 사람보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타입을 더 좋아합니다. 한 남편님이신 분이 계시는데, 장모님께 30년간 단 한 번도 약속 시간에 늦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직설적인 표현은 힘들지만, "오늘 기분 어때?" 같은 체크 인 메시지는 좋아합니다. 이성에게 솔직한 말보다 더 두려운 건 거짓말이니까요. 저도 요즘은 감정을 숨기지 않고 말하는 연습 중입니다.
ISTJ가 가장 싫어하는 건 "왜 그런 걸 못 알아?" 같은 질문이에요. 그분들은 이해가 안 되면 직접 물어보라는 뜻으로, 저는 요즘 말투를 바꿨어요. "그 부분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으니 훨씬 반응이 좋은 게 느껴져요. 고정관념을 부드럽게 깰 수 있는 방법은 책이나 영화 추천입니다. "형제의 은행" 같은 현실 비판적인 드라마를 같이 보면, 그들의 논리적 사고에 도전하면서도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어요.
ENFP 친구와 결혼한 ISTJ 여사 이야기가 인상 깊었어요. 감정 표현이 서툴던 남편이, 아내의 아이디어를 따라 점심 식사를 함께 준비하며 '공동 작업'처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ENTP 친구는 ISTJ에게 "계산서에서 10% 차이나는 게 이해 안 되니?"라고 도전하면서도, 결국 둘 다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멋졌어요. 상대의 강점을 보완하는 팀워크가 핵심인 것 같아요.
최근 이혼한 ISTJ 분에게서 들었는데, "결婚 전에는 매일 대화 기록장을 썼지만 결혼 후엔 그 습관을 놓쳤다"고 합니다. 요즘은 주중에 짧게라도 3줄이라도 적어 두는 걸로 다시 시작했어요. ISTJ가 가장 소중히 여긴다는 건 '변함없음'이에요. 갑자기 연락이 줄면 실망하지 않나봐요. 저는 요즘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지난 주 감사한 일"을 3가지만 문자로 보내고 있어요.
ISTJ 친구가 가장 후회하는 말은 "그건 너도 안다면 아는 거잖아!"입니다. 이성에게는 상대방이 '모르는 걸 모르고 있다'는 게 큰 실수로 느껴진다고 하네요. 감정적인 빌미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남편님이신 분은 "배우자가 울면 30분마다 수건을 바꿔 줄 정도로 책임감 있게 대처한다"고 했지만, 그보다는 원인부터 파악하려는 태도가 필요해요.
ISTJ를 이해하면서 느낀 건 '진심'이라는 게 표현 방식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히 챙기는 마음이라는 거예요. 체크리스트처럼 보이는 관계도 결국은 서로를 위한 헌신입니다. 이성에 대한 기대치를 내리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도 많은 성찰이 있었습니다. 감동보다는 '일관된 신뢰'를 원하게 되었고, 이건 ISTJ와의 관계가 아니라 인생 전체에 적용되는 교훈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