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여성이 강간당한 밤, 그 옆에서 차만 몰던 남자가 왜 또다른 남자와 함께 처벌받았을까? (94노39)**


**23살 여성이 강간당한 밤, 그 옆에서 차만 몰던 남자가 왜 또다른 남자와 함께 처벌받았을까? (94노39)**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 사건은 1993년 울산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강간 사건입니다. 피해자는 23세 여성이었고, 사건 당일 밤 그녀는 평소 마음에 두었던 남자와 같은 룸싸롱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상황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피해자가 주문한 칡즙잔과 쟁반을 바닥에 던져 파손한 뒤, 그 남자는 피해자를 주점 밖으로 데려가려 했습니다. 피해자는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었지만, 그 남자는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또 다른 남자에게 지시를 내리며 승용차로 피해자를 태우려 했습니다. 피해자는 강제로 차 안에 밀려 들어가며, 그 남자는 차 뒷좌석에서 강간을 저지르고 피해자에게 상당한 부상을 입혔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강간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상해까지 입히며 벌어진 '강간치상' 사건으로, 법원은 두 남자를 모두 처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한 남자는 단순히 차만 몰고 있었고, 또 한 남자는 직접 강간을 한 사람입니다. 과연 왜 두 사람 모두 처벌받았을까요? ---

법원은 어떻게 판단했고, 왜 그렇게 본 걸까요?

법원은 이 사건을 두 사람의 공동범죄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서로 다른 역할을 맡고 있었고, 법원은 그 역할을 구분해 판단했습니다. 피고인 2는 직접 피해자를 강간한 정범으로, 강간치상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반면, 피고인 1은 차량 운전 등으로 피고인 2의 강간을 용이하게 했지만, 직접 강간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법원은 "합동범은 공동의 결의와 실행행위의 분담이 있어야 성립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에서 피고인 1은 사전에 강간 계획을 공모한 증거가 없었고, 단지 피고인 2의 지시에 따르는 식으로 행동했기 때문에, **'합동범'보다는 '방조범'**으로 보았습니다. 결국, 법원은 피고인 1을 **강간치상방조죄**로, 피고인 2를 **강간치상죄**로 각각 처벌했습니다. ---

피고인은 어떤 주장을 했나요?

이 사건에서 피고인들은 "우리가 공동범죄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피고인 1은 "나는 단지 피고인 2의 지시에 따랐을 뿐, 강간 계획을 사전에 알지도 못했고, 피해자도 순순히 응한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피해자가 나에게 치료비를 받아주겠다고 합의했고, 나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가벼운 처벌을 요청했습니다. 피고인 2는 "나는 단순한 강간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강간치상이라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인정하나,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가 반항하지 않았고, 피해자의 부상도 강간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들도 "피고인들의 범행 가담 정도는 다르고, 피해자와 합의가 성립된 점을 고려해 양형을 줄여야 한다"고 항의했습니다. ---

결정적인 증거는 뭐였나요?

이 사건의 핵심 증거는 피해자의 진술과, 현장에서 남은 물리적 흔적으로 판단됩니다. - **피해자의 진술**: 피해자는 강간당한 과정에서 강제로 차에 태워졌고, 자신의 입을 막고 손을 비틀어 강간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의학적 진단**: 피해자는 강간으로 인해 약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좌견관절염좌상 등을 입었습니다. - **증인의 증언**: 피해자가 강간을 당한 장소와 시간, 피고인들의 행동 등을 목격한 증인의 진술도 증거로 채택되었습니다. - **피고인들의 행동**: 피고인 1이 피해자를 강제로 차에 태우고, 한적한 곳까지 운전해 주차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증거들을 종합해 볼 때, 피고인 2는 직접 강간을 하고 피해자에게 상해를 입혔다는 점, 피고인 1은 강간을 가능하게 했던 방조 행위를 했다는 점이 법원에 인정되었습니다. ---

이런 상황에 나도 처벌받을 수 있나요?

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당신의 행동이 범죄를 가능하게 했다면, 법원은 당신을 처벌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친구의 강간을 알고도 차만 몰아주는 상황이라면, **강간치상방조죄**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방조는 "범죄를 저지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위"로, 단순히 알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범죄를 가능하게 했을 때** 적용됩니다. 하지만, 당신이 **사전에 범죄 계획을 알지 못했고**, 피해자의 반항을 전혀 몰랐다면, 그 책임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범죄가 실제로 벌어졌고, 당신의 도움이 그 범죄에 기여했다면**, 법원은 당신을 "지켜보기만 했던 방조자"로 보고 처벌할 수 있습니다. ---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강간이나 성범죄는 **직접적인 성행위에만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법원은 **강간을 용이하게 한 행위**도 처벌합니다. 예를 들어, - "나는 단순히 차만 몰았다" - "나는 그 사건을 전혀 몰랐다" - "나는 강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말들은 법원에 설득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법원은 **범죄가 벌어졌고, 당신의 행동이 그 범죄에 기여했다면**, 당신도 책임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또한, "피해자가 순순히 응했다"는 주장은 법원에서 **거의 설득력이 없음**을 알아두세요. 강간은 **동의 없는 성행위**이며, 피해자의 표현이 부드러워도 **강제와 협박이 있었다면** 강간이 성립됩니다. ---

처벌 수위는 어떻게 나왔나요?

법원은 피고인 2를 **징역 3년**에, 피고인 1을 **징역 1년 6개월**에 각각 처벌했습니다. 하지만, **집행유예**가 선고되었습니다. - 피고인 2는 **5년 간**, - 피고인 1은 **2년 간** 형의 집행을 유예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 - **피고인들의 반성** - **피고인들의 범행 가담 정도가 서로 다름** 또한, **구금일수 산입**도 되어, 피고인 1은 165일, 피고인 2는 150일을 감형받았습니다. ---

이 판례가 사회에 미친 영향은?

이 판례는 **성범죄와 관련된 방조행위의 범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직접적인 성행위에만 책임이 묻혔지만**, 이 사건은 **범죄를 가능하게 한 행위도 처벌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한, **피해자의 표현이 부드러워도 강간이 성립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습니다. 더불어, **피해자와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해서 가벼운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며, **범죄의 중대성과 피해자 보호를 우선시하는 판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앞으로 비슷한 사건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이 판례는 앞으로 비슷한 사건에서 **다음과 같은 기준**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1. **강간을 직접 저지른 사람은 단독정범**으로, 강간치상죄로 처벌받습니다. 2. **범죄를 가능하게 한 행위는 방조범**으로 보고, 강간치상방조죄로 처벌받습니다. 3. **피고인의 사전 공모 여부와 실행행위의 분담**이 판단의 핵심이 됩니다. 4. **피해자의 반항 여부와 피해 정도**가 강간치상죄의 성립에 중요합니다. 5. **피고인과 피해자 간 합의 여부**는 **처벌의 가볍고 무거움**을 판단하는 요소가 됩니다. 이 판례는 **성범죄와 관련된 방조행위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범죄의 중대성과 피해자 보호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사회를 이끌었습니다. 앞으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범죄를 용이하게 했는지 여부**가 판단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 이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경각심을 줍니다. "나는 모르고 있었다" "나는 도와준 것뿐"이라는 말은 법원에서 **무조건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당신의 행동이 **어떤 사람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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