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운전자 vs. 동승자? 진실은 혈흔이 알려준다 (97도1702)


술에 취한 운전자 vs. 동승자? 진실은 혈흔이 알려준다 (97도1702)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1995년 7월 19일 새벽 3시 30분, 인천 남구 주안동에서 충격적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피고인(디스코걸)은 동료 8명과 함께 횟집에서 술을 마시고 난 후, 서울나이트스탠드바 직원들과 함께 자신의 승용차에 탑승했다. 차량은 용현동에서 동양장 사거리 방향으로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노면이 미끄러워진 도로에서 전방 신호가 정지신호로 바뀌자 운전자는 급제동했다. 이 순간 차량이 우측으로 미끄러지며 인도에 있는 가로수를 들이받고 뒤집혔다. 충격으로 피고인은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가 이마에 상처를 입었고, 동승자 공정영은 10주 치료를 요하는 중상을 입었으며, 류응식은 사망했다.

법원은 어떻게 판단했고, 왜 그렇게 본 걸까요?

제1심은 사고 현장을 목격한 택시기사 김창길의 진술과 차량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피고인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운전석 주변에 남아 있던 혈흔은 피고인의 혈액형(B형)이 아니라 공정영의 혈액형(AB형)이었고, 동승자들의 진술도 신빙성이 없었다. 하지만 원심(인천지방법원)은 피고인이 검찰과 제1심에서 initially 공소사실을 인정하는 진술을 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공정영과 김금실의 진술, 사고 후 구조를 담당한 소방관 차정석의 진술, 실황조사서, 병원 진료기록 등을 종합해 피고인이 운전했다고 결론지었다.

피고인은 어떤 주장을 했나요?

피고인은 수사 초기에는 사고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에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운전자로 진술한다면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제1심 제1회 공판기일에서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는 진술을 했으나,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선 다시 사고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후 계속하여 자신의 운전사실을 부인했다.

결정적인 증거는 뭐였나요?

1. **혈흔 분석**: 차량 운전석 주변에 피고인의 혈액형이 아닌 공정영의 혈액형인 AB형 혈흔이 집중적으로 발견되었다. 2. **차량 검증**: 사고 당시 차량의 운전석 문이 열리지 않았다는 점. 하지만 원심은 구조 과정에서 문이 변형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3. **동승자 진술**: 김금실은 피고인이 운전했다고 진술했지만, 사고 현장에서의 행적과 진술의 일관성이 부족했다. 4. **병원 진료기록**: 피고인이 응급실에서 "운전 중 사고를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기록되었지만, 병원 기록은 반드시 환자의 진술에 따라 작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되었다.

이런 상황에 나도 처벌받을 수 있나요?

만약 당신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을 했다가 사고를 일으키고, 동승자의 혈흔이 차량에 남아 있다면, 법원은 그 증거를 종합해 운전자를 판단합니다. 다만, 이 사건처럼 혈흔과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합니다. 만약 당신이 운전자가 아니라면, 신빙성 있는 증거나 증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는 점은?

1. **"혈흔이 없다면 무조건 무죄다"**: 혈흔이 없거나 다른 사람의 혈흔이 남아 있다면 운전자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차량의 전복 방식이나 구조 과정에서 혈흔이 변할 수 있습니다. 2. **"병원 기록은 절대적이다"**: 병원 기록은 환자의 진술에 따라 작성되지만, 반드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사건처럼 다른 동승자의 기록과 비교해야 합니다. 3. **"동승자의 진술이 신빙성 있다"**: 사고 후 동승자의 진술은 혼란스럽고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보험 문제나 책임 회피를 고려할 때, 진술의 일관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처벌 수위는 어떻게 나왔나요?

원심은 피고인을 유죄로 판단했지만, 대법원은 원심의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인천지방법원 본원 합의부로 환송했다. 따라서 피고인에 대한 최종적인 처벌 수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피고인이 유죄로 인정된다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3조 제1항에 따라 과실운전치사상죄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이 판례가 사회에 미친 영향은?

이 판례는 교통사고 시 혈흔 분석, 차량 검증, 동승자 진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혈흔이 운전자와의 일치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증거를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또한, 병원 기록이나 실황조사서의 기재만으로 운전자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사건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앞으로 비슷한 사건에서는 혈흔 분석, 차량 검증, 동승자 진술, 병원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입니다. 특히, 혈흔이 운전자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차량의 전복 방식, 구조 과정에서의 변형, 동승자의 부상 위치 등을 고려해 운전자를 판단할 것입니다. 또한, 동승자의 진술이 일관성이 없거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경우, 추가적인 증거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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