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호는 늘 친구들 사이에서 주목 받고 싶어 했습니다. 그는 특별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에게 자신을 더 중요한 사람으로 보이게 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기회를 틈타 유명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과장하거나, 때로는 존재하지 않는 친분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지호는 회사에서 열린 회식 자리에서 평소 동경하던 고등학교 선배인 준혁이 연예계에서 꽤 유명한 배우와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준혁은 학교를 졸업한 후 다양한 사람들과 인맥을 쌓으며 성공적인 사업가로 성장했고, 종종 그 배우와의 사진을 SNS에 올리곤 했습니다. 지호는 그 이야기를 들은 순간, 자신도 그런 유명한 사람과 연결된 것처럼 보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는 준혁을 마치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인 것처럼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어, 준혁이 형이요? 우리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죠. 요즘도 가끔 연락해요. 아, 그 배우랑도 친하죠? 같이 저녁도 먹은 적 있어요.” 지호는 사실 준혁과는 몇 번밖에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었고, 그 유명한 배우와는 당연히 만난 적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존경을 받기 위해, 마치 자신이 그들과 깊은 인연이 있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지호가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관심을 보였고, 지호는 점점 더 자신이 중요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호의 회사에 실제로 그 배우가 초청되어 특별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호는 이 기회를 이용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준혁과, 그리고 그 배우와 얼마나 가까운지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 사람들은 배우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고, 지호도 그 대열에 섰습니다. 마침 준혁이 강연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호는 즉시 준혁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습니다. 하지만 준혁은 지호를 어렴풋이 기억했지만, 그저 가벼운 인사만 건넸습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지호와 준혁이 생각만큼 친한 사이가 아님을 눈치채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지호는 자신이 만들어낸 허세가 들통날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그 자리를 서둘러 떠났고, 이후 사람들은 지호의 이야기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지호는 그제야 자신의 행동이 단지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허세였음을 깨닫게 되었고, 결국 자신의 진정한 모습으로 인정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른 사람의 후광효과를 등에 업고 가려는 사람들은 자신이 별반 내세울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신과 친함을 과시하며 자신이 이런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리므로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반증하며 보여주려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실제 친한 사람일 수도 있고, 위 사례처럼 허세뿐일 경우도 있습니다만, 자신의 입으로 누구와 많이 친하고 누구와는 잘 알고,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것은 남들이 보기에 존경의 눈으로 볼 것 같지만, 실상은 내세울 이야기가 남들의 이야기일 뿐 자신의 능력이나 내세울 이야기는 없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자존감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처럼 허세를 자주 부리는 사람도 그 자신 만은 자기가 자존감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를 인정하기 싫거나 혹은 감추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큰 사람일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그러한 허세는 그만두고 자기 내실을 다진 후 진정한 자기의 이야기를 하시는 게 좋겠죠. 부족함도 인정하면서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허세를 부리는 사람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남들의 인생 말고 자기의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