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3년차인 동수는 같은 직장 안에서 함께 지내온 동료 지현에게 부탁할 일이 생겼다. 지현은 회사 안에서 엑셀 프로그램을 잘 다루기로 소문나 있었고 지현도 이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했다. 반면 동수는 엑셀을 잘하지 못했다. 동수는 엑셀을 다뤄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최근에 과장님 으로부터 명과 받아 고민하던 중, 지현을 떠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지현과는 평소 교류가 별로 없던 지현에게 쉽사리, 갑자기 나타나 엑셀을 가르쳐 달라고 하거나 일을 도와달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동수는 지현에게 부탁을 해보자 결심한다. 커피 자판기에서 믹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지현과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위해 평소 잘 먹지 않던 커피 자판기 앞에서 서성이며 지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지현이 때마침 다른 여성 동료와 나타나 믹스 커피를 뽑아 마시는 걸 보고는 그 옆에서 동수 자신도 커피를 뽑아 마시며 지현에게 용기내어 말을 걸었다. "지현 선배, 엑셀에서 모르는 부분이 있는데 좀 가르쳐 줄 수 있나요?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는데 가능할까요?"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지현 선배가 우리 회사에서 다른 사람들을 잘 돕는다고 소문이 나있고, 또 엑셀 프로그램 계산식을 가장 잘하시는 분이라 알고 있기에 배우고 싶은데 기회를 줄 수 있을까요?" 지현은 칭찬을 들었기에 어깨가 으쓱해 지면서도 엑셀을 가르쳐 주는건 어렵지 않는데, 일거리가 하나 더 생길까봐 잠시 고민에 잠겨있다가 말을 건넨다. "좋아요 오늘 퇴근시간 이후에 30분 정도 시간낼 수 있어요. 저희 사무실로 오세요" 여기서 동수는 칭찬을 이용해 상대가 칭찬 받은 데로 행동하도록 유도하였고, 지현도 자신이 승낙하고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동수의 유도에 넘어가 승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직장생활 안에서 이런 광경은 흔히 나옵니다. 동수의 행동이 지현의 승낙을 위해 칭찬을 이용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진심으로 칭찬하였기에 가능한 상황일 것입니다. 만약 동수가 여기서 나타나지 않는 말투, 어투에서 다른 늬앙스로 말했다면 지현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 거절했을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칭찬에도 단어의 선택, 말투 등 모든게 진심이 우러나야 정확히 전달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